개성공단 폐쇄 2차피해 현실로… 개성상회 둔산점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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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2차피해 현실로… 개성상회 둔산점 폐점

  • 승인 2016-05-12 17:13
  • 신문게재 2016-05-12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개성공단 폐쇄 두달도 안돼 폐업신고

개점 예정이던 노은점도 4월말 완전 철수


개성공단 생산제품을 판매하는 ‘개성공단상회 대전 둔산점’이 최근 폐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전국에서 5번째로 들어선 상회 둔산점은 문을 연 지 불과 6개월 만인 3월말 영업을 중단하고 폐업신고를 냈다.

2월11일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조처 뒤 제품 공급이 끊기면서 채 두달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 것이다.


12일 만난 박민경<사진> 전 둔산점 대표는 수차례 ‘억울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폐업의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착한 기업, 베푸는 기업’을 목표로 상회를 열어 이제 좀 단골이 생기는구나 싶었는데 예상치도 못한 변수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다”며 “가게 운영을 잘못한 것도 아니고 왜 이런 피해를 개인이 당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폐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개성공단으로부터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봄·여름 신상품 등 제품 구색을 맞출 수 없었고 지난 가을·겨울 재고만으로 장사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월23일부터 이틀 간 대전시청 로비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업체 상품 특별판매전’을 끝으로 사실상 영업을 끝내고 3월31일 폐업신고를 했다.

남은 의류와 잡화, 가전제품 등 2060만원 상당의 재고는 ‘나눔과기쁨대전연합회’와 ‘아름다운가게’에 모두 기부했다.

장사는 접었지만 여전히 점포 임대료 100만원은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둔산점 점포를 2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해 당장 새로운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매달 임대료를 물어야 할 것 같다”며 “장사다운 장사를 해보지도 못하고 수천만원의 권리금과 보증금에 임대료까지 손놓고 앉아 까먹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남들의 오해도 견디기 힘들다. 박 대표는 “주위에선 내가 정부로부터 금전적 보상이라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받은 게 있다면 상품특별판매전 때 지자체가 집기류 임대비용으로 지원해준 40만원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월말 대전지역에서 두번째로 개점하려던 상회 노은점도 4월말 완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월26일 오픈을 향해 점포 인테리어 공사를 80%가량 마쳤을 때 공단폐쇄 발표가 나왔다. 눈물을 머금고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에 두달치 점포 임대료 260만원을 그대로 날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새로운 가게 임자가 나타나 보증금은 건졌다.

노원록 전 노은점 이사는 “직원 채용면접과 제품주문을 하려던 바로 그날 개성공단 가동중단이 발표됐다”며 “공단 폐쇄 때문에 할 수 없이 폐업을 결정했고 재산상 손해까지 입었는데 대체 누구에게 피해를 하소연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허탈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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