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값싼 전기 석탄화력발전, 우리의 선택은?(영상포함)

[신천식의 이슈토론]값싼 전기 석탄화력발전, 우리의 선택은?(영상포함)

"그간 경제논리에 밀렸지만, 이제는 주민이 선택해야” 지역전기자급자족ㆍ송전선로지중화ㆍ대선공약화 등 대안 제시

  • 승인 2017-04-18 15:27
  • 수정 2017-09-14 13:23
  • 신문게재 2017-04-19 2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 18일 중도일보 영상 스튜디오에서 '미세먼지 충남도 석탄화력발전 재앙인가? 선택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좌측부터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상신  서해안기후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천식 박사,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금상진 기자.
▲ 18일 중도일보 영상 스튜디오에서 '미세먼지 충남도 석탄화력발전 재앙인가? 선택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좌측부터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상신 서해안기후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천식 박사,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금상진 기자.

초고속 경제성장을 위한 산업화 과정에서 전기의 값싼 생산을 위해 선택한 화력발전소는 이제 충남 서해안을 잠식,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공격으로 도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필요에 의한 선택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몸으로 직접 느꼈을 때는 이미 전국 57기 중 절반이 넘는 29기가 밀집한 거대 화력발전단지가 돼버린 뒤였다.

그런데도 앞으로 세계 최대 화력발전소가 충남으로 속속 들어온다는 정부의 계획은 액셀 페달에서 발을 뗄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 다양한 연구결과에 비춰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지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18일 중도일보 영상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 패널로 참여한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과 이상신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에게 해법을 들었다.




우선 인식 변화와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신 국장은 “화력발전은 환경비용을 따지면 싸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퇴치하는데 한국과 일본만 고집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구성원을 현행 석탄 40%, 원자력 30%에서 신재생과 수력 등으로 전환하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강화 주장도 나왔다.

유 국장은 “보령화력과 당진화력이 오염물질을 초과 배출했는데 과징금이 기업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며 “오염물질을 다시는 배출하지 못하도록 과징금을 현실화하고 영업정지라는 극약처방까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 했다.

전기요금 현실화와 전기 공급의 공공화 대안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낮은 전기요금의 수혜는 산업계로 가고, 수혜를 받은 대기업이 화력발전에 재투자하는 고리를 끊으려면 발전사를 국민복지 차원에서 공기업화 해야 한다”며 “현재 기술로도 오염물질 저감이 가능하지만 비용 문제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에 그런 비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국장도 “원가에도 못 미치는 산업용 전기를 공급하니 공장은 과소비하고 국민들이 피해를 감수한다”며 “일반 국민들은 OECD 국가의 절반밖에 전기를 쓰지 않는 상황에서 환경피해를 산정해 (산업용)전기요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장 대안연료는 액화천연가스(LNG)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유 국장은 “신재생에너지로 가기 전 석탄보다 온실가스가 절반이고, 황산화물 등 유해물질이 적은 LNG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별 자급자족론도 등장했다.

유 국장은 “전기를 보내느라 송전철탑이 들어서 이중 피해를 보고, 전력도 손실된다”며 “소비지에 작은 LNG 발전소를 짓는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진화력이 6040메가와트(MW)로 세계 최대 용량을 기록했는데, 태안화력과 신보령화력2호기 등이 완공되면 또 순위가 바뀌어 세계최대 화력발전소 세 기를 모두 충남이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는 충남의 현실을 규탄했다.

토론에 참석한 한 당진시민은 전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등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80∼400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패널들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큰 틀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최근 미세먼지에 관심을 보이는 대선 주자들의 공약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경제발전 논리에 치우쳐 선택권한이 없었지만, 이제는 화력발전 건립 등을 지역민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4.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