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 초미세먼지·안개 때문에 대전으로 유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세종시민, 초미세먼지·안개 때문에 대전으로 유턴(?)

  • 승인 2017-05-01 15:41
  • 신문게재 2017-05-02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세종 초미세먼지와 안개, 공사현장 등으로 대기질 악화
대전은 7대 특ㆍ광역시 중 오염도 최저... 세종에서 대전 유성구 전입인구 매년 증가



▲ 2015년 3월 미세먼지와 안개에 갇힌 세종시
▲ 2015년 3월 미세먼지와 안개에 갇힌 세종시

“글쎄요, 미세먼지 때문에 대전으로 이사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보는데요.”

“교육여건도 있지만, 특히 애들 건강을 생각하면 세종보다는 대전이 낫지요.”

미세먼지와 안개 등 대기질이 대전과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사는 곳에 따라 대답이 상반됐다.

세종시 한솔동과 고운동 등에 사는 이들은 미세먼지 등의 여파가 거의 없다고 한 반면, 대전 노은과 지족, 반석동 등에 사는 사람은 세종에서 넘어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고 얘기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분명한 건 초미세먼지(PM 2.5)는 대전보다 세종이 심하다.


▲ 2016년 1월 미세먼지 자욱한 세종시
▲ 2016년 1월 미세먼지 자욱한 세종시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실시간 대기오염도 측정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대전보다 세종이 높았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직경이 2.5 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미세먼지(PM 10)의 4분 1이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대전은 1월 26, 2월 24, 3월 29인 반면, 세종은 1월 32, 2월 29, 3월 37로, 매월 세종이 높았다. 대전은 전국 7대 특ㆍ광역시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낮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세종은 대전보다 분지가 넓은 반면, 높은 산과 금강까지 흐르고 있어 먼지가 날아가지 않고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세종시 부동산업계는 미세먼지와 대전으로의 이주는 별 관련이 없다고 한다.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전으로 ‘우르르’ 갔다고 느낄 정도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첫마을에서 1∼3생활권으로 분양받아 가는 사람이 많지, 미세먼지 때문에 대전으로 갔다는 얘기는 별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 2017년 미세먼지로 가득찬 세종시
▲ 2017년 미세먼지로 가득찬 세종시

그래서 정확한 통계를 찾아봤다.

세종시에서 유성구 노은1ㆍ2ㆍ3동(행정동)으로 전입한 통계(유성구청 제공)를 확인한 결과, 2015년에는 1월∼4월 208명을 포함해 모두 574명이 노은동으로 왔다. 2016년에는 1∼4월 214명을 비롯해 모두 655명이 주소를 옮겼다.

올 들어 4월말 현재 288명의 세종시민이 유성구 갑동과 노은동, 반석동, 수남동, 안산동, 외삼동, 장대동, 죽동, 지족동, 하기동 등 노은 1ㆍ2ㆍ3동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세종에서 유성구 노은지구로 주소를 이전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우르르’는 아니지만, 대전으로 오는 이들이 매년 증가하는 건 사실이라 할 수 있다.

반석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유성의 전세가 세종보다 1억원 이상 비싸고 물량까지 없어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생활이 불편하거나 자녀 교육, 비싼 도시형생활주택의 임대료와 관리비 등으로 인해 대전으로 복귀하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전입자가 눈에 띄게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세종행을 준비했던 이들이 자녀건강과 교육 등 여러 여건을 고민하다가 대전에 남기로 결정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1.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3.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4.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5.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