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로스쿨 졸업생 “실습장소 어디 없나요?”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지역 로스쿨 졸업생 “실습장소 어디 없나요?”

  • 승인 2017-05-17 16:33
  • 신문게재 2017-05-18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지역 실무 배울곳 턱없이 부족 전전긍긍

정상적 법률서비스 위해 정부차원 대책 필요




#1= 지역에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A씨는 대전의 한 법무법인에서 실습생으로 지내고 있다. 실질적인 업무를 하지 않고 말그대로 업무를 배우다보니 제대로된 월급을 받기는 어려움이 있다. 교통비 형태로 100만원 남짓을 받고 실습을 하고 있지만 이자리 마저도 어렵게 구한 자리여서 불만은 ‘사치’라고 말한다. 수도권과 달리 지역의 경우 실습을 할 수 있는 변호사 사무실이나 법인 숫자가 적고, 개인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이다보니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 최근 일부 지역 교도소가 변호사협회에 정식건의한 내용은 황당하다. 로스쿨 출신 등의 젊은 변호사들이 교도소의 피의자 접견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특별하게 교육을 받지 않다보니 일반 면회실에서 서성이거나 절차를 물어오는 통에 불편하다며 접견 방식을 교육해 내보내달라는 내용이다. 일부 변호사들은 “피의자 접견 방식도 모르는데 그런 변호사가 어떻게 재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변호사를 선발하는 시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법조인을 배출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로스쿨 졸업생들이 실무를 배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법고시 폐지와 함께 사법연수원 제도가 폐지되면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예비 법조인들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곳이 없어 헤매이다 곧바로 실무로 투입되는 실정이다.

일부 재판연구관과 검사, 법무부, 대형로펌 등에 선발된 인원들의 경우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직렬에 선발되지 못한 변호사 시험 합격자들은 사무실 개원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실습을 받아야 정식 변호사 개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법무법인 등을 통해 실습 기관을 찾은 이들을 제외하고 절반가량은 실습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변호사협회는 변호사시험 합격자 실무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6개월 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실제로 올해도 지난 4월 제6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연수 교육에 돌입했으며, 560명이 연수를 신청했다. 올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사람과 지난해 합격자 중 실무연수를 마치지 못했거나 연수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6개월간의 강의중심의 실무교육으로는 실제 현장에 투입됐을 때 활용이 쉽지 않아 좀더 전문화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은 지방에서는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여의치 않다는 여론이다.

로스쿨 출신 지역 변호사들은 교육 시스템 강화에 절대적으로 동조한다.

C변호사는 “지방의 경우 실습처가 많지 않아 실습에 대해 목마름이 있다”라며 “지방 로스쿨 출신자들이 기관을 선호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실습자를 지방에서 선발하지 않으니 변호사 자격을 받기 위해 이름이라도 올려달라는 부탁이 온다”며 “과연 이러한 형태로 배출되는 법조인들이 의뢰인들에게 정상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2.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3.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4.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5.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1.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2.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3.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충청권 35도 안팎 무더위 이어져
  4. 표류하는 제2중경 유치전… 박수현호 정치력 시험대
  5. 허태정 대전시장, 재해취약지역 현장점검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계 정책이 중대 변곡점에 섰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문화예술 시설사업 대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시설사업 중심이던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이 대대적인 손질을 앞둔 가운데 새 시정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정책에서 시민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인 지원 등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 주요 시설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시 재정 부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