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조폭, 심야 주택가서 폭력다툼…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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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조폭, 심야 주택가서 폭력다툼…시민들 불안

  • 승인 2017-08-06 12:07
  • 신문게재 2017-08-07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연합뉴스TV 캡쳐
▲ 연합뉴스TV 캡쳐

4일새벽 A파 다른 조직 C씨 집단폭행 후 달아나
대전경찰청 광수대, 전주서 조직원 20명 검거


대전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이하 조폭)이 심야시간 주택가 골목에서 조직원간 폭력다툼을 벌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전북 전주의 한 모텔에서 A파 조직원 20명을 붙잡았다.

일당 20명 중 10여 명은 지난 4일 대전 한 골목에서 다른 폭력조직 C씨를 둔기로 마구 때린 뒤 달아난 혐의(특수폭행)를 받고 있다. 함께 붙잡힌 이들은 도주를 도운 혐의다.

지난 4일 오전 3시 30분께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한 골목에서 A파 조직원들이 다른 조직의 조직원 C씨를 둔기로 마구 때리고 달아났다.

C씨가 운전하던 승합차가 골목에 들어서자 차량 3대를 나눠 탄 A파 조직원들이 앞과 뒤를 가로막았다.

A파 조직원들은 미래 준비한 둔기로 C씨 승합차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이들은 나오지 않으려 하던 C씨를 차량 밖으로 끌어내린 뒤 둔기로 마구 폭행했다. 당시 C씨 차량에는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속칭 ‘보도방 도우미’가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폭행이 일어난 곳은 늦은 시간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유흥가 인근 지역이어서 상인들과 지나가던 시민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도망치기도 했다.

C씨가 치료받는 병원 응급실에도 몸에 문신한 B파 조직원 10여 명이 몰려와 일반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몸에 한 문신이 한눈에 보이니 조폭인 것을 알았다”며 “난동을 부리면 처벌받는 줄 알아서인지 소리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응급실을 조폭들이 들락날락하다 보니 불안했다”고 전했다.

대전 경찰은 조폭들의 움직임에 주시하고 있다. 도우미 공급 등 이권을 놓고 대립해 온 조폭들의 세력 다툼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폭력조직을 담당하는 대전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노래방 도우미가 타고 있는 차량을 노렸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이권 다툼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어떤 원인으로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는지 조사 단계에 있으며 자세한 경위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선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세력 다툼과 위력과시를 위해 발생하는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폭력조직원과 추종세력 70여 명이 기소돼 한꺼번에 한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3년 7월 상대 조직원에 대해 집단 보복 폭행을 하려 하거나 기강을 잡기 위해 후배 조직원을 때리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유성구 봉명동 유흥가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앞에서 한 남성이 조폭이거나 추종세력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6∼7명이 도열하고는 욕하고 정강이를 차면서 신고되기도 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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