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 인]“놀거리·볼거리 많은 산성동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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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 인]“놀거리·볼거리 많은 산성동으로 놀러오세요”

  • 승인 2017-08-07 16:17
  • 신문게재 2017-08-08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유회당, 신채호 생가 등 시 지정 문화재
오월드·뿌리공원·효문화진흥원 등 관광자원
인구·면적 1등…‘명실상부’ 중구 대표


대전 중구 산성동엔 다양한 시간이 존재한다. 나의 뿌리를 찾는 데서 시작해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그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나라의 오랜 가치 중 하나인 ‘효’(孝)와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겸비했다.

1998년 지금의 모습을 갖춘 산성동은 충남 금산과 경계를 이룬 도·농 도시의 모습을 띈다. 중구 면적의 67%를 차지하며 최대 면적을 자랑한다. 인구 역시 2만 9446명으로 중구에서 가장 많다.

산성동 주민센터는 그만큼 많은 민원인과 살을 부대며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수돼 온 것을 지키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데 애쓰고 있다. 오랜 시간 중구를 지킨 산성동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역사와 전통의 고장 산성동…조선시대 인물 대거 배출

산성동은 예로부터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을 많았다. 조선시대 좌찬성(左贊成) 권유(權惟), 호조판서(戶曹判書) 권이진(權以鎭), 이조말에 호조참판(戶曹參判) 권영수(權永秀), 일제강점기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등이 그들이다.

이들이 남긴 여러 문화유산은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어 소중히 지켜져 오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어남동에 위치한 시 기념물 제26호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 권이진이 선친의 제사를 모시며 효를 다했던 재실 유회당과 유회당 종가가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러한 과거를 바탕으로 무수동에는 ‘무수동 산신제·토제마짐대놀이’라는 전통행사가 오랫동안 그 전통을 유지하며 이어지고 있다. 무수동 산신제·토제마짐대놀이는 보존회 주관으로 매년 정월대보름에 열리는데, 운람산 중턱에서 산신제를 올리고 저녁에 장승ㆍ짐대놀이, 소원성취 달집태우기를 재현해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한다. 또 쥐불놀이와 연날리기, 보름음식 나눠먹기 등을 통해 주민 간 화합도 다지고 있다.



▲효 문화 확산의 중심…뿌리공원·효문화진흥원·족보박물관 등

산성동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 복합지역이다. 농촌지역에선 대대로 농업을 주업으로 하며 가족중심의 생활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가족중심문화는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사랑하는 효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전통가치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산성동 깊게 뿌리내려 있다.

이런 마을 정서에 더해 산성동에는 전국적으로 유일한 성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관리원, 효문화진흥원 등이 위치하며 풍부한 효 인프라까지 갖췄다. 뿌리공원에는 현재 224개 성씨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계속해 많은 문중이 조형물 신설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또 잔디광장과 수변무대, 전망대, 산림욕장 등 다양한 시설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매년 가을이면 이곳에서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려 더 많은 이들과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뿌리공원 옆에는 지난 3월 효문화진흥원이 개원해 효 실천과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효문화마을관리원이 자리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 및 취미 등 다양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성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은



▲도시-농촌 간, 이웃 간 ‘함께하는’ 산성동

다양한 삶이 있는 산성동은 주민 간 화합에도 으뜸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삼는 산서지역은 현재 1200여 농가 3000명의 주민이 부추와 버섯 등을 재배하며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다. 산성동은 자칫 도시와 농촌 간 벌어질 수 있는 격차를 막기 위해 자생단체에 산서지역 주민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농촌지역 전담제를 지정해 농번기에 자생단체 회원들이 일손을 돕기도 한다. 이러한 화합은 지난해 열린 8회 효문화뿌리축제 동퍼레이드에서 소와 쟁기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농촌생활을 흥미롭게 선보여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산성동은 어려운 이웃과도 함께한다. 전체 인구 10%가량인 3000여 명이 복지대상자인 산성동은 새마을부녀회, 자원봉사회 등 자생단체를 통해 복지사각지대 이웃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월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반찬을 만들어 방문하며 안부를 살피고, 정기적으로 경로잔치와 목욕봉사를 실시한다. 겨울이면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1년 나기를 함께한다. 또 젊은 층으로 구성된 복지만두레는 혼자 사는 이웃의 집 청소, 빨래, 도배, 장판 교체 봉사 등을 실시한다. 지역 금융기관에선 매년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제공하며 여름에는 수박과 생수, 선풍기를, 가을엔 햅쌀을, 겨울엔 이불과 온풍기, 연탄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동참한다. 개인 단위로 봉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푸드뱅크’를 통해 빵과 밑반찬, 생필품, 교복 지원 등 지원한다.



▲함께 만드는 깨끗한 산성동 ‘우리동네 클린사업’

산성동은 중구의 ‘주민참여 마을환경 개선사업’인 ‘우리동네 클린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업 초반 주민 호응이 적어 참여 유도에 어려움을 겪었었지만, 매주 마을의 쓰레기 투기 상습지역을 찾아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정리해 지저분한 곳들이 점점 깨끗해지자 주민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다.

주민센터는 자생단체회의나 행사 때 마다 ‘우리동네는 우리손으로 깨끗이 해야한다’는 의식을 강조하며 참여를 유도했고, 대규모 캠페인 전개와 홍보전단지 배부도 병행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 금융기관, 학교, 관공서등 17개 기관 및 23개 경로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약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클린사업을 추진하거나 동 클린사업일정에 동참하고 있다.

산성동은 또 문화재와 관광지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매월 1회 이상 ‘우리동네 관광지·문화재 클린데이’도 함께 추진한다. 문화재와 관광지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 실시해 산성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더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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