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Ⅰ급으로 지정된 풍란 자생지가 전남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최근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Ⅰ급인 풍란의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풍란 자생지는 국립생태원이 올 4월부터 수행하고 있는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국립생태원은 환경부가 수립한 제2차 특정도서 보전기본계획에 따라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500여곳의 전국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자연환경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풍란은 2013년 한려해상국립공원 섬 지역 절벽에서 80여 개체에 이르는 대규모 자생지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국립공원 이외의 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한 풍란 자생지는 513㎡ 규모로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에 있으며 6개체군 60개체 이상이 자생하고 있다.
자생지 주변에는 돈나무, 다정큼나무 등 상록수가 풍부하며 바람이 잘 통하고 수분을 얻기 쉬운 해안가 절벽에서 자라 풍란의 생육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생태원은 풍란이 확인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할 것을 환경부에 건의하는 등 관할 지자체, 유역환경청 등과 협력해 풍란 자생지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풍란은 노끈모양의 굵은 뿌리가 상록수림의 바위나 오래된 나무 표면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로 제주도, 전남, 경남 일대 해안가에 드물게 분포하며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관상가치가 뛰어나 남획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국립생태원은 2015년부터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에 나서 지난해까지 전국 무인도 2876곳 중 1262곳의 조사를 마무리 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지난해 국내 무인도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2년 연속 번식한 사례가 있듯이 이번에 발견된 풍란도 국내 무인도의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자연환경 조사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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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