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전국 최초 엑셀 퇴출…국산 S/W 도입

  • 전국
  • 경기

인천 연수구, 전국 최초 엑셀 퇴출…국산 S/W 도입

엑셀 탓 비싸게 사던 MS오피스 대신 한컴오피스 기관 계약…매년 6천200만원 예산절감
엑셀→한셀, 파워포인트→한쇼…도입 후 2년간 점검한 결과 연계·호환 문제없어

  • 승인 2018-01-13 11:24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연수구전국 최초 엑셀 퇴출…국산 SW로 바꿔 예산절감
지난 11일 연수구청 2층 접견실에서 이재호 연수구청장(왼쪽)이 이윤재 한글과컴퓨터 공공영업대표(오른쪽)로부터 한컴오피스 기관 라이선스(ILA) 인증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인천시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외국 업체가 사실상 독점하던 한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더 이상 구입하지 않고, 국내업체 제품을 전면 도입했다. 이에 따른 연간 수천만 원의 예산절감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국산 소프트웨어 전면 도입이 추후 인천 지역 내 다른 지자체로 확대될 경우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12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오피스 프로그램 추가 구입 대신, 한글과컴퓨터사와 기관 라이선스 계약(ILA)을 체결하고 한컴오피스로 일원화 했다. 이 같은 전면 도입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그동안 구는 MS사의 각종 수치계산용 프로그램인 '엑셀' 프로그램 때문에 MS오피스를 구입해 왔다. 하지만 프로그램 구매단가가 매년 증가해 재정상 부담이 되는 한편, 특정 프로그램의 종속에서 벗어나고 국산 소프트웨어의 활성화 및 예산 절감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



MS측은 기존 낮은 버전(2003)에 대한 기술 지원 종료 등을 이유로 최신 버전의 MS오피스 구매를 계속 유도했고, MS오피스 가격은 점점 비싸졌다. MS오피스(STD 버전 기준)는 2010년 23만6천700원이던 것이 2013년 34만8천920원, 2016년엔 37만8천400원으로 가격이 59.8% 급증했다.

구를 비롯한 대부분 공공기관은 전자결재와 문서작성용으로 한컴오피스의 한글을 사용하면서도, 수치계산이나 프레젠테이션용으로는 MS오피스의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 모두 구입해 사용 할 수밖에 없게 돼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높다.

특히 구는 한컴오피스를 시범적으로 전면 도입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부적으로 활용하며 한컴 측과 핫라인을 개설해 즉각적인 문제해결 등 다양한 점검을 했다. 2년여 간 이 같은 전 직원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구의 내부행정업무시스템인 온나라와 새올 등과의 연계, 그리고 기존 MS 오피스와의 호환 등에 큰 무리가 없어 전면 도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MS오피스의 구입 이유로도 볼 수 있던 엑셀 프로그램은 현재 일부 특정부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컴오피스의 '한셀'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어 쓰이고 있다. 한셀은 엑셀과 대부분 호환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부회의나 보고회 등 각종 프레젠테이션에 쓰이던 파워포인트 프로그램도 '한쇼'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한컴오피스의 전면 도입으로 인해 2016년부터 매년 6천200만원씩 예산이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MS오피스 기관 라이선스(GA) 가격이 직원 1명 당 28만7천100원인데, 한컴오피스 기관 라이선스(ILA)는 직원 1명 당 10만9천340원으로 40% 수준 밖에 되지 않는 등 매우 싸기 때문이다.

또 한컴오피스는 기관 라이선스 계약기간 내 사용자가 늘더라도 사용권을 인정해주는데다, 연수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테스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예산 절감 효과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예산 절감은 올해까지 3년 동안 1억8천600만원에 달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구는 이번 한컴오피스의 전격 도입이 인천의 다른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타 공공기관으로 확대될 경우 인천에서만 매년 10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전 직원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앞서 구는 지난 2009년 모든 소프트웨어를 통합관리하면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차단, 정품소프트웨어 사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도입 초기 일부 호환성 문제가 있었지만 대부분 개선되어 문제가 없고, 국내 기업이라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공공기관에서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해 모범을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다른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까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jkc05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2.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3.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4.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5. ‘몸짱을 위해’
  1. 대전상의-대전조달청, 공공조달제도 설명회 성료
  2.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논의 후 결정"
  3.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4.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5.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