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화재와 지진 대비 위해선 현재 기준은 안 된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기획] "화재와 지진 대비 위해선 현재 기준은 안 된다"

[대전 재난안전 도시, 이대로 괜찮나]
5. 전문가 인터뷰

  • 승인 2018-02-13 17:45
  • 신문게재 2018-02-14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밀양
기획 컷
대전은 이렇다 할 큰 화재와 지진 등 재난이 일어나지 않아 대비가 취약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서 발생한 경주·포항 지진과 제천스포츠센터, 밀양 세종병원의 화재를 계기로 대전도 내진설계 강화와 안전 기준 확대, 건축법 개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연구센터장은 포항 지진 때 학교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일련의 사태가 지역에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건물에 대해서도 안전 기준을 줄 게 아니라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짚었다. 김 센터장은 "일반적인 행정을 보면, 안전 기준을 줬을 때 건물주들은 정해진 선만 지키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보강 등에 관심이 없어진다"며 "선진국은 건물주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자율행정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 방식은 좋은 자재를 써서 재난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행정적인 부분에 당장 내진 설계는 할 수 없겠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진이 났을 때 탈출할 방법 등을 교육해 시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영진 호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와 제천 스포츠센터는 주차장 설치와 진입도로기준이 완화되면서 세대에 비해 적은 주차공간으로 인한 불법주차 탓에 소방대의 도착지연으로 화재의 초기진압이 실패했다"며 "가연성 외벽단열재를 사용하다 보니 화재가 급격하게 확대됐고, 유일한 피난로가 봉쇄되면서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교수는 해외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화구획이 현재 3층 이상, 지하층인데 이를 강화해야 하고, 내화성능 평가기준이 없는 방화유리창도 설치기준 강화와 필로티 구조 건축물의 경우 1층부터 방화구획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술한 방화구획 규정을 방치하고 있는 건축법도 지적됐다. 채진 중앙소방학교 교수는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이 1층 피난층이라는 이유로 방화구획과 방화문이 설치되지 않아 상층 화재로 연소확대 됐다고 꼬집었다. 1층 주차장과 실내 연결 부분이 내화구조로만 돼 있어도 피해가 작았을 것이라는 게 채 교수의 주장이다. 그러나 1층 주차장과 실내 연결 부분이 유리벽체로 구획한 탓에 화재를 막을 수 없었다. 때문에 건축물 허가 시 피로티 구조 1층의 출입구를 중심으로 방화구획을 하고, 출입구에 방화문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인력 확충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채 교수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초기 때 13명의 소방인력 중 지휘팀장과 화재조사, 구급대원 2명, 의무소방 2명, 운전원 3명을 제외하면 화재진압 대원은 고작 4명뿐"이었다면서 " 아무리 훈련이 잘된 소방관이라 할지라도 초기대응 인원에 한계가 있다면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끝>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2.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3. 충남교육청, 2026 충남 온돌봄 운영 길라잡이 발간
  4. 충남도, 지속가능한 20년 미래 청사진 확정
  5. [날씨]주말에 평년기온 회복…3일 낮최고 2~6도안팎
  1.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2.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3. [독자칼럼]대전·충남 통합, 중부권 미래를 다시 설계할 시간
  4.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5.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