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희의 세상읽기] 네이버의 지역 언론 패싱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우창희의 세상읽기] 네이버의 지역 언론 패싱

  • 승인 2018-07-11 15:00
  • 수정 2018-07-12 08:36
  • 신문게재 2018-07-12 23면
  • 우창희 기자우창희 기자
우창희_인물사진
우창희 미디어부 부장
네이버는 최근 드루킹 파문후 뉴스편집에 대해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에 뉴스편집 역할을 맡기겠다고 공언도 했다. 네이버 사용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현재도 AI추천시스템(AiRS)을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 뜻 들으면 댓글조작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네이버가 뉴스편집을 인공지능에 맡기며, 여론독과점을 피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 편집하던 방식을 AI추천시스템에 맡겨 편집을 할뿐이다.



로그인한 사용자에 한해 본인이 직접 메인을 설정해 뉴스배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네이버에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는 44개 언론사만 선택이 가능하다. 서울에 소재하는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매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사는 단 한곳도 대상에 들어있지 못한다. 선택자체가 불가능 하다. 그나마 PC화면에만 지역기반 3개 매체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메인화면에서는 철저하게 '지역뉴스'가 배제되어 있다.



네이버의 지역 언론 홀대는 여론형성에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기에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선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역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 시장 선거보다 서울시장,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기사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 정작 자신이 선출해야 하는 교육감, 지역구 의원은 누가 출마하는지 조차 모르는 유권자들이 속출했을 정도다.

형평성에서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역에 긴급 뉴스가 발생했을 경우 지역기자가 현장에 먼저 도착해 밀도 있는 기사를 포털에 제공해도 서울권에 있는 언론사가 기사를 쓰면 검색에서 하위로 밀려난다. 네이버가 기사순서를 배열하는 알고리즘 중 언론사의 신뢰도를 지역신문보다 서울권 인터넷매체에게 더 많이 배정한 탓이다. 심지어는 특종 취재한 기사도 기사순서에서 밀려나기 일쑤다.

이와 같은 중앙과 지역 간 뉴스 다양성이 결여된 부분에 대해 정치권도 우려를 표하며 정동영 의원이 '네이버-지역언론 상생법'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지방분권시대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내 언론환경이 포털중심으로 재편되어 지역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포털에서 지역 언론의 기사 노출 감소는 지방정부에 대한 관심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지역언론 상생법'은 포털 뉴스서비스 사업자가 이용자 동의를 얻어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언론의 기사를 일정비율 의무적으로 게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의에는 지역 국회의원 12명 외 한국기자협회 소속 10개 지역협회장이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의 '지역 언론 패싱'에 다같이 힘을 모으며 상생법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모든 뉴스편집을 AI추천시스템(인공지능)에 맡길 경우 사회적 의미가 있는 좋은 뉴스가 보여지기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AI는 시의성 있는 뉴스를 위주로 보여주도록 시스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 공청회'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김성철 위원장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려면 좋은 뉴스를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기계가 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AI추천시스템(AiRS)인 뉴스 편집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네이버는 더 이상 중앙집권형 뉴스플랫폼 독점서비스를 중지하고, 지역 언론이 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생법을 마련하길 희망한다.
우창희 기자 jdnews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주행 사망사고 등 설 연휴 내내 사고 이어져
  2. 30대 군무원이 40대 소령에게 모욕, 대전지법 징역의 집유형 선고
  3. 대전충남 눈높이 못미친 행정통합法 "서울 준하는 지위 갖겠나" 비판
  4. 이장우 충남대전통합법 맹공…본회의 前 초강수 두나
  5. 대전 '보물산 프로젝트' 공공개발로 전환, 사업 추진 속도
  1. [문화人칼럼] 대전충남 행정통합 시대, 문화 공공기관의 역할
  2. 대전충남 행정통합법 24일 국회 본회의 오르나
  3. 대전문학관, 8차 연구총서 '1980년대 대전문학Ⅰ' 발간
  4. 포스트 설 대전충남 행정통합 격랑 예고 '시계제로'
  5. "정쟁 접고 민생 챙겨달라" 매서웠던 충청 설 민심

헤드라인 뉴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무기징역… 중요임무 김용현 징역 30년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무기징역… 중요임무 김용현 징역 30년

12·3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징역 30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징역 18년을 받는 등 법원은 12·3 비상계엄을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으로 규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19일 오후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이들도 대부분 중형을 받았다...

[대입+] 충청권 의대 추가모집 0… 최상위권 메디컬 집중
[대입+] 충청권 의대 추가모집 0… 최상위권 메디컬 집중

의대에 합격하면 대부분 최종 등록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의대 추가모집 인원은 전국 4명에 그쳤고, 충청권 의대에서는 미선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19일 대교협이 2월 13일 공시한 '2026학년도 추가모집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의대 추가모집은 3곳 4명으로 지난해 8곳 9명보다 55.6% 감소했다. 경북대 2명, 경상국립대 1명, 계명대 1명이다. 전국 의·치·한·약학계열 전체 추가모집은 13곳 18명으로 지난해 22명보다 18.2% 줄었다. 충청권에서는 올해 의대와 치대 추가모집은 없었으며, 한의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與 "24일 처리" 野 "대여 투쟁"
대전충남 행정통합 與 "24일 처리" 野 "대여 투쟁"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 본회의 처리 입장을 밝힌 가운데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전시와 충남도 등을 중심으로 대여투쟁 고삐를 죄고 있다. 여야 모두 6·3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한 이 사안과 관련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감 속 혈투를 벼르고 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전·충남을 비롯해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3개 지역 행정 통합 특별법을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우선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도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쏠린 눈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쏠린 눈

  •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 대전시의회 임시회서 대전·충남통합 반대의견 가결 대전시의회 임시회서 대전·충남통합 반대의견 가결

  • 설 연휴 끝…막히는 귀경길 설 연휴 끝…막히는 귀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