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휴양지로 거듭나는 덕진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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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휴양지로 거듭나는 덕진연못

20여차례 정부·정치권 두드려 일궈낸 쾌거

  • 승인 2018-08-13 17:56
  • 정영수 기자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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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세계의 소리가 어우러지고 동물원이 지척에 있는 ,도심속의 연계형 공원,덕진 연못.
썩어가고 있는 덕진 연못의 물을 국가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은 전주시가 20여 차례에 걸쳐 정부와 정치권의 문을 두드려 일궈낸 결과물이다.

전북 전주시는 그간 도시개발과 유입 수량의 부족 탓에 덕진 연못의 수질이 악화 됐으나,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청 간부들은 지난 2016년부터 환경부를 찾아다니며 덕진 연못을 중점저수지로 지정받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중점저수지 지정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에 한해 제한하고 있어 쉽지 않았다. 환경부 측은 덕진 연못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인 만큼 전북 전주시가 자체적인 예산을 들여 수질개선사업을 펼칠 것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전북 전주시의 끈질긴 설득작업은 멈추지 않았다. 전주시는 중점관리 저수지 지정을 위해 환경부를 14차례나 방문하며, 후백제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덕진 연못은 그간 제대로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미사토 퇴적, 녹조 현상 등으로 인한 수질악화로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김 시장은 수차례에 걸쳐 국회를 찾아다니며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영표 의원(현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과 지역구 정동영 의원(현 민주평화당 대표), 민주평화당 도당위원장인 김종회 의원, 전북 출신 강병원 의원 등을 만나 덕진 연못이 중점관리 저수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김 시장의 요청에 대해 의원들은 매년 단오제, 연등 띄우기 등 행사가 열리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우수하고, 연간 1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관광명소인 덕진 연못이 수질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수질개선에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다.

나아가, 김승수 시장은 현장을 찾은 환경부 관계자들에게 직접 덕진 연못의 유래 등 현황과 함께 중점 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전주시와 정치권의 합작으로 덕진 연못은 지방자치단체 관리 저수지임에도 정부의 관례를 깨고 중점관리 저수지로 지정받는 쾌거를 올리며, 고질적인 수질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전북 전주시 덕진 연못은 주변 지역 개발로 인한 도시화와 유입 수량의 부족, 미사토의 퇴적 등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 돼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함에도 막대한 예산 부담 탓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역구 의원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덕진 연못은 고려 시대부터 각종 민간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이자 대표 관광지"라며 "이번 환경부의 중점관리 저수지 지정 확정은 덕진 연못이 체계적인 수질관리로 전주의 수변·휴양형 저수지로 재탄생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덕진공원을 되살리는 일은 수질 개선이 절대적 조건이다. 하지만 전주시 힘만으로는 도저히 어려워 환경부를 노크할 때 모두가 부정적이었다"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정치권과 중앙부처, 헌신적인 전주시 공직자들의 소통과 협치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정영수 기자 jys9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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