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서울시의원, 교육청 혁신은 ’공무원과 교사들 업무 자율성'에서부터

  • 전국
  • 경기

여명 서울시의원, 교육청 혁신은 ’공무원과 교사들 업무 자율성'에서부터

  • 승인 2019-01-10 23:22
  • 노춘호 기자노춘호 기자
KakaoTalk_20180718_111152873
여 명 서울시의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월 8일 서울시교육청 혁신안을 내놓았다.

혁신안의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이나 교사들에게도 반바지 및 샌들을 허용한다는 것과, '스마트한 회의'를 위해 청사 내 회의실 내 소파를 없앤다는 것이다. 또 익명게시판을 운영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학교 구성원 및 교육청 공무원들 간의 호칭으로, 호칭을 '~님'이나 '~쌤' 으로 통일하는 일명 '수평적 호칭제'에 대한 것이다.

이 혁신안의 '수평적 호칭제'를 시행하게 되면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선생님이 아닌 영어이름이나 별명, 혹은 아무개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러니 조희연 교육감한테도 '희연님'이나 '조 쌤'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얘기다.

호칭의 구별은 조직 내에서 직책으로 사람을 부르는 것이 대단한 의전이나 위계를 지킨다는 의미보다는 효율과 책임을 위해서다. 조직 구성원 내에서의 직책명이 해당 인원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최소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고, 책임 소재가 어느 수준까지인지를 파악하게 해주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작명은 특이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장애학생을 담당하는 '인권옹호관'이라는 직책명이나 공영형 유치원을 지칭하는 '더불어 키움 사업' 등 특이하다 못해 독특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청 공무원들도 서로의 업무나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 직책명까지 사라지면 업무의 혼선이 더 커질 것은 불은 보듯 뻔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일선학교에서 호칭을 통일하는 것은 학교 내에서 교장과 교감을 없앤다는 얘기와 같다.

현재 학교 내에서는 교권 추락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학습지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 빈번하게 뉴스에 '매 맞는 교사' 가 화두로 보도되고 있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선생님' 이라는 호칭이 주는 최소한의 권위마저 사라진다면, 과연 학교의 교육이 제대로 유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다 보니 어느 청소년이 유명 학원 강사 유튜브 채팅창에서 "면학 분위기를 위해 체벌을 부활해주세요" 라는 웃지 못 할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듯 비판적 여론이 점점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은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전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은 대부분 진중함을 찾아 보기 어렵고 실현 될 만한 제대로 된 정책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 기본수당'과 '두발 자유화' 공론화와 같은 주로 인기성·이벤트성 정책들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조 교육감을 '교육감이 아니라 정치감' 이라는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정책을 발표할 때 이벤트성 정책이 아닌 상식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사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진정한 혁신은 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에 대한 간섭을 자제하고 자율에 맡기는 것에서부터 시작 된다. 교육감은 큰 틀에서 서울시교육의 큰 방향과 철학만 제시하고, 장학사와 일선 학교의 교사들에게 교육사업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조직혁신이다.

서울=노춘호 기자 vanish119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아산 경계지역 악취 원인 밝혀졌다
  2. 대전시, 방동삼거리 입체교차로 추석 전 임시 개통
  3. [S석 한컷]축구특별시에 임영웅이 떳다! 대전은 영웅시대
  4. 대전체육회 종목단체 회장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조사중
  5. 공공기관 2차이전 실효성 위해 지역 상생협력 강화해야
  1. 세종시교육청 '학폭 지원단' 뜬다
  2. 코레일과 에스알 통합 이번에는 결론 날까
  3. 대전 특수학교 입학대란에 분교 설립 추진… 성천초 활용은 검토 미흡
  4. 수리연-대전교육청 10~11월 '2025 예술융합프로그램' 운영
  5. 2025 대전 0시 축제 평가회

헤드라인 뉴스


‘충남·충북·강원’ 치의학·의료산업 초광역 협력 강화

‘충남·충북·강원’ 치의학·의료산업 초광역 협력 강화

충남도가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위한 산·학·연 협력에 이어 충북 오송·강원 원주와 치의학 및 의료산업 분야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접견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이명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황동훈 (재)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전략기획실장과 '치의학과 의료기기 산업 간 연계를 통한 전주기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도가 국가 치의학·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정부 정책과 연계한 초광역 협력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도에 따르..

꿈돌이하우스 2호점, 개점 2개월 만에 매출 1억 원 돌파
꿈돌이하우스 2호점, 개점 2개월 만에 매출 1억 원 돌파

7월 엑스포과학공원에 오픈한 꿈돌이하우스 2호점이 개점 두 달 만에 누적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23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꿈돌이하우스 2호점은 꿈돌이네 라면가게, 꿈돌이네 굿즈가게 등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플랫폼으로 개관 직후부터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층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꿈돌이하우스 2호점'은 대전 원도심에 조성된 꿈돌이하우스 1호점에 이어 두 번째 상설 체험공간으로 꿈돌이의 집인 한빛탑과 놀이공간인 물빛광장, 밤의 휴식처인 별빛광장과 함께 어우러져 꿈씨패밀리의 세..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 첫 한가위 선물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 첫 한가위 선물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의 첫 한가위 선물은 충남 홍성의 ‘서해바다 김’을 포함한 8도 수산물과 탁상시계, 쌀로 구성됐다. 대통령실은 23일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담은 탁상시계와 북극항로 시대의 국가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8도 수산물, 희망과 위로 의미의 재해 지역 ‘우리 쌀’ 등으로 구성한 추석 선물을 각계각층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선물을 받는 이들은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각계 주요 인사,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지켜온 재난·재해 피해 유과 사회적 배려 계층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산책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산책

  • 추석맞이 송편·전 나눔 ‘훈훈’ 추석맞이 송편·전 나눔 ‘훈훈’

  • 유성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공개회의 무단 녹취·촬영 사과하라’ 유성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공개회의 무단 녹취·촬영 사과하라’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시작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