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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건강해야 가정이나 사회가 행복하고 주민 건강이 공동체 발전의 밑천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 기체조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을 골고루 자극해주는 전신운동이면서 특별한 장비나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다.
대전 중구 태평동 유등천변 주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유등기체조'는 지금부터 20여 년 전 어느 치과의사의 지역 봉사로 시작되었다. 현재는 67세부터 최고령 89세에 이르는 남녀 시니어 28명의 정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생 단체이며 매일 아침 6시부터 약 1시간씩 기체조를 상설 실시하는데 자체 강사를 활용하기 때문에 참가비나 수강료가 없으므로 누구나, 어느 때나 자유롭게 동참할 수 있다.
실제 기체조를 할 때는 지도자의 육성 구령에 맞춰 진행해 왔으나 재작년부터는 육성 구령을 대폭 줄이고 체조 동작에 알맞은 경음악을 선정하여 '경음악 녹음 구령'으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체조 참가자들은 흥겨운 경음악의 곡조를 가슴으로 즐기며 경쾌한 장단에 맞춰 체조를 하는 동시에 손끝이 가는 운동 부위가 시원해짐을 환한 미소로 나타내는 [즐기는 유등기체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전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이 기체조 모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외부 지원을 받아 자체 활동을 충실히 하는 한편, 태평동 새롬아파트 경로당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 탐방으로 건강걷기약도 만들기' 라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과 '우리 동네 클린 활동'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함께하는 유등기체조]로 성장하고 있다.
운동하는 장소는 계절에 따라 바뀐다. 하절기(5월~9월)에는 유등천변의 비 가림과 햇빛 가림 에 안성맞춤인 태평교 밑에서 실시하는데, 천변 걷기를 하던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기체조를 하곤 했다. 동절기에는 삼부아파트 5단지 복지관을 이용하는데 1월은 혹한기 방학으로 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현수막, 리플릿 홍보로 주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있으며, 지난 10월 말에는 새롬아파트 경로당 주최 '사업 성과 공유회'에서 기체조를 시연하였으며, 12월 18일에는 대전시 주최 '2018. 대전마을공동체한마당' 축제에도 출연하였다. 난생 처음으로 무대 위에 서서 찬란한 조명을 받아보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떨림과 설렘을 안고 출연하였지만 참관자들이 함성을 울리는 열띤 동참을 일구어 낸 후 무대를 내려오는 회원들의 표정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기쁨과 행복감이 넘쳐흘렀다.
이처럼 유등기체조는 말이나 글로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기체조 동작들을 하나하나 체험해 보는 '기체조 실기 홍보'로 자신과 이웃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유등기체조]로 발돋움하고 있다.
황영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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