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 충전소, 왜 탁상행정 생각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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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기차 충전소, 왜 탁상행정 생각날까

  • 승인 2019-03-18 16:26
  • 신문게재 2019-03-19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전기자동차 수요가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전기차를 구매할 때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보조금까지 지원, 전기차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공포를 생각하면 전기차 수요확대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일반 차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를 큰 맘 먹고 구매했지만 이런 전기차의 충전소 사용이 불편하다면 소비자 관점에서 어떤 생각이 들까.

미리부터 짐작했겠지만, 전기차 수요만큼 충전시설은 이에 못 미친다. 여기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지만,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상당수라는 게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충전소 찾아 숨바꼭질해야 하고, 요즘 새로 나오는 신차만 충전할 수 있고 구형 전기차는 아예 사용조차 할 수 없다면 이게 바로 그림의 떡이요, 무늬만 충전소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은 2015년 6000대에서 지난해는 무려 6만 대까지 늘었다. 놀랄 만큼 빠른 증가세다. 하지만 충전소는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더디다. 지난해 10월 현재 민간과 공공을 합쳐 전국적으로 충전소 6648곳에 1만1486기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그나마 이용에 불편이 없다면 다행이다. 이 중 일부 충전소는 충전기와 주차면 사이가 너무 떨어져서 충전 자체가 쉽지 않고, 또 어떤 충전소는 찾기 힘든 곳에 설치돼있어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 설치한 충전소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비록 집 앞에 떡하니 충전소가 있어도 충전방식이 달라 신차만 가능하고 구형 전기차는 사용할 방도가 없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전기차 수요가 눈에 띄게 느는데 충전소 관리가 이 지경이라면 분명 문제가 많다. 과히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이용자들의 이유 있는 불만 사항을 지금이라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진정한 현장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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