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열발전 시작, '2002년부터'... 정부 연구기관 기술개발과제 추진 '1980년대부터'

  • 전국
  • 부산/영남

포항 지열발전 시작, '2002년부터'... 정부 연구기관 기술개발과제 추진 '1980년대부터'

- 산자부, 2010년부터라고 밝혔지만...

  • 승인 2019-03-22 09:25
  • 김재원 기자김재원 기자
정부가 포항 지열발전사업의 시작은 2010년부터라고 발표했지만, 관련 언론보도 등을 살펴보면 '이 보다 8년 전인 2002년부터이고 정부 연구기관의 추진은 1980년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열발전이 포항지진을 촉발했다는 조사연구단 발표에 대해 정부의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 과속이 화를 자초했다고 일부 언론이 지적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이는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산자부는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은 2010년에 시작한 사업으로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연결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열발전1
2010년 포항 지열발전 관련 기사
이같은 산자부의 주장은 언론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12월 26일자 A 언론 등의 "N사, 2015년 국내 첫 지열발전소 완공"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자원 개발 전문업체인 N사는 최근 지식경제부의 '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 수행 주체로 선정돼 200억원을 지원받는다는 것.

또 N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3년까지 지하 3km에서 열원을 확보하고 2015년까지 5km 깊이의 인공지열 저류층을 생성해 1.5MW급 지열발전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공할 계획이라는 것과 발전소 부지는 포항 부근이 유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고 보도됐다.

이들만 보면 포항 지열발전 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관련 보도를 더 올라가 살펴보면 이보다 8년전인 2002년 이미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을 2003년 보도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지열발전2
2003년 포항 지열발전 관련 기사들
2003년 8월 11일자 A 언론의 "지하 심부 지열에너지 개발 첫 시도", B 언론의 "지열 난방 아파트 포항 명품되나", 다음날인 8월 12일자 A 언론의 "포항서 지열 에너지개발 첫 시추", C 언론의 "지질자원연 포항서 시추식... 지열수 끌어올려 난방에 활용" 등이다.

이들 언론 보도의 요점은 '정부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지열연구부 지열자원연구팀이 국내에서 지열수 형태의 에너지 자원 부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일대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1km 시험 시추공 2공 굴착 기공식을 가진다'는 것.

또 '지질자원연구원은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 전 국토를 대상으로 지하 심부로 갈수록 지온이 증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온 증가율을 꾸준히 측정해 포항지역의 지하 심부 온도가 40도C/km 이상으로 매우 높고 지질학적으로도 심부 지열수의 부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 지역자원연구팀은 이 일대에서 지난해 9월부터 각종 지질조사 및 심부 정밀 물리탐사를 수행해 올 3월 지열수 부존 확인을 위한 지하 1km 심도 시험 시추공 굴착부지를 흥해읍 성곡리 일원으로 선정, 굴착공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덧붙여 포항 지열발전 사업은 사실상 2003년의 '지난해'인 2002년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 사업은 정부가 '1980년대부터' 수십년 동안 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국가적 기술개발과제로 추진한 것이어서 "사업시작이 몇년도인가?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항=김재원 기자 jwkim291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정수도' 핵심 기능 지연… 윤 정부, 반전 카드 있나
  2. 대전에서도 퀴어축제 열리나…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출범
  3. 호수돈 개교 125주년 동문합창단(호종) 창단 어울림마당과 총동문회 정기총회
  4. 대전시, 일류경제 실현 "집토끼 잡아라'"
  5. ‘머리를 보호한 채 빠르게’…실전 같은 대피훈련
  1. [날씨] 15일 낮부터 돌풍·천둥·번개 동반한 비
  2. 세종시 나성동 '소제향' 최세령 대표, 이웃사랑 실천
  3. 대덕특구 미래 담을 고밀도 개발 탄력 받는다
  4. [문예공론]'책쾌'와 '책가도(冊架圖)'를 알고 계십니까?
  5. 한수정, 국가 ESG 우수기업 2년 연속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덕특구 미래 담을 고밀도 개발 탄력 받는다

대덕특구 미래 담을 고밀도 개발 탄력 받는다

대전시의 대덕특구 고밀도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14일 연구개발특구 내 토지 건폐율·용적률 상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연구개발특구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1970년대 전원형 연구단지로 조성된 대덕특구 Ⅰ지구(대덕연구단지)는 27.8㎢(840만 평) 규모지만, 이중 약 84%(710만 평 녹지지역)는 토지활용도가 낮은(저밀도 개발로 제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연구원 분원 설립 한계, 혁신 창출을 위한 교류·융..

대전시, 일류경제 실현 "집토끼 잡아라`"
대전시, 일류경제 실현 "집토끼 잡아라'"

'일류경제도시' 실현을 위해 대전시가 혁신 기술을 갖춘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기업 유치 등 외부 수혈도 중요하지만,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R&D 기술을 활용한 지역 기업의 성장 지원을 통한 우수 기업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나노반도체·바이오헬스·우주항공·국방 등 4대 핵심전략산업 딥테크 기업의 육성과 지역 벤처투자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벤처스타트업 투자 위한 '대전투자금융(주)'을 7월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3일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 및 혁신성장 지..

다소비 가공식품 34중 20개 품목 가격 인상… 고물가 시대 주부들 부담 가중
다소비 가공식품 34중 20개 품목 가격 인상… 고물가 시대 주부들 부담 가중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다소비 가공식품 34개 품목 중 20개 품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품목은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고물가 시대에 품목을 가리지 않고 물가가 전방위로 뛰는 모양새다. 15일 한국소비자원의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기준 34개 품목 중 컵밥과 간장, 참치캔, 어묵 등 20개의 판매가격이 3월보다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다소비 가공식품의 가격이다. 인상된 품목 중 가장 가파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 ‘머리를 보호한 채 빠르게’…실전 같은 대피훈련 ‘머리를 보호한 채 빠르게’…실전 같은 대피훈련

  • ‘운동으로 치매를 예방합시다’ ‘운동으로 치매를 예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