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내에서 매년 360드럼씩 발생하고 있는데, 2035년 반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1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현재 보관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2만 1000드럼이다. 원자력연은 1년에 1000드럼씩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하고 있지만 매년 360드럼씩 방폐물이 발생한다.
완전한 반출을 위해서는 오는 2035년까지 매년 1000~1500드럼씩 꾸준히 반출돼야 하지만 이송되지 못한다면 360드럼씩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원자력연이 핵종 분석 오류 등으로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이 중단돼 방폐물이 오히려 쌓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성 민간원자력시설환경·안전감시위원회는 "원자력연에서 1000드럼을 경주 방폐장으로 내보내도 360드럼이 생산된다"며 "분석 오류 등으로 경주 방폐장 이송이 늦어지면 방폐물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 방폐장 이송이 늦어지고 방폐물이 쌓이면 구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유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처럼 폐기물도 기한을 둬서 배출하는 쪽에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핵종 분석이 쉬운 최근 발생 폐기물부터 내보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 관계자는 "핵종 분석 오류 등에 대한 원인을 찾아 한국 원자력환경공단(KORAD)과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KORAD와 정확한 반출계획을 세워 차질없이 방폐물을 반출해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지난해 9월부터 약 10개월간 진행한 원자력연의 방사성폐기물 핵종농도 분석 오류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지난달 21일 원자력연과 처분시설 운영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통보했다.
조사 결과, 원자력연이 2015년 이후 경주 방폐장으로 인도한 방폐물 2600드럼(통) 중 2111드럼에서 핵종농도 정보 오류가 발견됐다. 한수원이 원자력연에 의뢰한 원전 방폐물 3465개 분석 대상 데이터 중 167개 데이터에서도 잘못된 정보가 확인됐다.
방사성폐기물 정보는 연료 사용 후 드럼에 포함된 95% 이상의 방사능 핵종과 14개 주요 핵종의 농도를 포함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