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81. 정도전도 울고 갈 저출산 난기류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81. 정도전도 울고 갈 저출산 난기류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8-1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최근 통계청에서 올 들어 5월까지 태어난 아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만1100명) 줄었다고 발표했어요. 이에 따라 올해 합계 출산율이 0.89~0.90명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임신을 할 수 있는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해요. 정부는 출산휴가 기간을 늘리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어요.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이런 출산 장려책을 내놓은 임금이 있었답니다.

◇ 백성이 많아야 나라가 부강 농업 중심 사회에서는 백성 숫자가 곧 국력이었어요. 사람이 많아야 농사도 짓고, 나라도 지킬 수 있었으니까요. 조선 왕조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조선 통치의 기틀을 마련한 정도전은 국가를 다스리는 기본 정책을 '조선경국전'이라는 책으로 엮어 왕에게 바쳤죠.

여기서 정도전은 백성, 즉 인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임금은 나라에 의존하고 나라는 백성에 의존하는 것이니, 백성이란 나라의 근본이며 임금의 하늘인 것이다. (중략) 과거 중국 주나라에서는 백성의 수를 임금에게 바치면 임금은 절하면서 받았으니, 이것은 그 하늘을 존중하기 때문이었다."

조선 정조 임금은 실제로 정도전이 말한 대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전국의 인구수를 조사한 내용을 받을 때, 예를 갖춰 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를 '헌민수(獻民數·백성의 수를 바친다)'라고 합니다.(중략)

요즘은 '다둥이'라고 해서 아이를 여럿 낳으면 나라에서 현금, 세제 혜택 등을 줍니다. 조선시대에는 자녀가 많다고 나라가 지원을 해주지는 않았어요. 다만 '세 쌍둥이 이상'을 낳으면 도움을 줬습니다.

왕실의 재정 상태나 임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셋 이상의 쌍둥이를 낳으면 아들 딸 구분 없이 쌀과 콩 10석을 임금이 하사했습니다. 세종 때 종 9품 관리가 녹봉으로 1년에 받는 쌀과 콩이 10석이었다고 하니 거의 1년치 양식을 내려준 셈입니다.(후략)"

조선일보 8월 12일자 <[뉴스 속의 한국사] 세종, 관노비에 출산휴가… 아내는 130일, 남편은 30일>이라는 글이다. 여기서도 볼 수 있듯 세종은 역시 명불허전의 대왕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윗글에서 등장한 '조선 왕조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정도전(鄭道傳)이다.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역사의 중심에서 새 왕조를 설계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꿈꿨던 성리학적 이상 세계의 실현을 보지 못하고 끝내는 정적의 칼에 단죄되어 조선 왕조의 끝자락에 가서야 겨우 신원되는 극단적인 삶을 살았다.

태조 이성계의 장자방이기도 했던 정도전은 '위화도 회군'으로 이성계가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정도전의 야망 또한 급물살을 탔다. 조선이 개국한 뒤 정도전의 활약은 눈부셨다.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는 과정을 비롯해, 현재의 경복궁 및 도성 자리를 정하였다.

그는 조선의 최고 법전으로 일컬어지는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까지 지어 태조에게 바쳤다. 이 책에서 정도전은 자신이 꿈꾸던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요순시대'를 건설하기 위한 거대한 정치 구상을 제시하였다.

추측하건대 여기엔 백성의 다다익선(多多益善), 즉 국민이 많아야 그 또한 국력(國力)일 거라는 견해까지 담지 않았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지난 2년간 자그마치 58조 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출산율이 더욱 감소하는 배신의 결과로 돌아왔다. 말이 좋아 58조 원이지 이 돈을 기업이나 개인이 감당했다면 그 대상은 필시 파산했거나 사기죄로 투옥되어 수감생활을 해도 부족할 터다.

아무리 국민세금으로 조성된 국가 예산이라지만 효과도 없이 마구 '탕진한' 저출산 문제 해결 예산 58조 원의 책임자는 왜 이 문제에 대하여 함구하는가? 내 돈이 아니니까 마구 써도 된다는 저급(低級)의 마인드는 국리민복의 가치관 추구에도 반하는 일종의 역적 행위다.

아무튼 도무지 백약무효(百藥無效)인 저출산 극복에 대해 지하의 정도전도 울고 갈 지경이 되었다. 직장을 그만 두면서 화려했던 과거의 경력이 급작스레 돌연사하는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일컬어 커리어 쇼크(Career Shock)라고 한다.

이처럼 '커리어 쇼크'의 난기류(亂氣流)에 휩싸인 대한민국의 저출산 현상에 과연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시 외평~북이 등 2개 도로 노선, 제6차 국도·국지도 예타 대상 선정
  2. 포항 해수욕장 제사 반대 10만 서명운동 본격화
  3. 대전 미분양 1년 새 23% 증가… 중구 미분양 대폭 증가
  4. [주말사건사고] 폐차장 화재부터 공장 폭발까지...대전·충남 사고 잇따라
  5. 한국마사회 글로벌 심판 영입… 서울경마 신뢰 높인다
  1. 충청 명운 가른다…정기국회 현안입법 예산 초당적 협력 시급
  2. 보완수사 기한 줄이고 절차 강화… 경찰 수사 완결성 시험대
  3.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의료현장에 AI·데이터 더한다… 건양대가 여는 '데이터 의학'
  4. 국세청, 태국에 세정 선진 경험 전수… 글로벌 최저 한세 협력
  5.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지역 사립대 '직격탄' 우려

헤드라인 뉴스


[중도일보 창간75주년 특집] 기록을 딛고, 충청의 미래를 점화한다

[중도일보 창간75주년 특집] 기록을 딛고, 충청의 미래를 점화한다

원자번호 75. Re. 레늄(Rhenium). 녹는점이 3000℃를 훌쩍 넘는 레늄은 초고온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유지한다. 극한의 열을 견뎌야 하는 항공기 제트엔진의 터빈 블레이드용 초합금과 로켓·미사일 추진기관의 연소실·노즐 등에 활용되는 이유다. 특히 니켈계 초합금에 소량만 더해도 고온 강도와 내구성을 높일 수 있어 항공우주와 국방산업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그 희소성은 더욱 특별하다. 레늄의 대륙지각 내 평균 함량은 10억분의 1 미만으로 지구에서 가장 희귀한 원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극한의 열을 견디고 소량으로도 전체..

[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민선 9기 대전·세종·충남·충북도 AI와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천안·아산과 청주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부터 대전의 연구개발(R&D), 세종의 첨단부품까지 충청권이 보유한 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39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충청권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관건은 충청권의 공동 대응이다. 4개 시도가 개..

[창간75] 충청권 392兆 대규모 투자 마중물… `초광역 경제권` 발판 삼아야
[창간75] 충청권 392兆 대규모 투자 마중물… '초광역 경제권' 발판 삼아야

충청권 산업이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충청권 첨단산업 민간투자 규모는 총 392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충남에서는 올해 202조 원 규모의 투자사업이 착공과 인허가 등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단기적인 생산과 고용 증가에 머물지 않고 지역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 투자를 계기로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

  • ‘두 달째 파행하고 있는 대덕구의회 규탄한다’ ‘두 달째 파행하고 있는 대덕구의회 규탄한다’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