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동 도시재생, 성매매집결지 여성 미래는?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중동 도시재생, 성매매집결지 여성 미래는?

중동 도시재생에 배제되고 있는 여성 문제 인식
지역 청년 '수요일'팀 주최 '소문으로 들었다' 개최
여성단체·예술인 등 40여명 참석해 여성 지원책 고민

  • 승인 2019-08-21 17:33
  • 신문게재 2019-08-22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190821_161835739
지역 청년 모임 수요일 팀이 21일 동구 청춘다락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KakaoTalk_20190821_161837116


대전 동구 중동 일대가 도시재생으로 옷을 갈아입을 예정인 가운데 이 지역서 이뤄지고 있는 성매매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장이 마련됐다. 집결지 여성을 배제하지 않는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지역 여성 청년 10명으로 구성된 '수요일'팀은 21일 오후 중동 청춘다락에서 '소문으로 들었다-집결지 여성은 들어본 적 없는 도시재생 이야기'를 개최했다. 이 같이 지역 집결지 여성에 대한 고민은 지난해 12월 17일 같은 장소서 열린 '중앙동 성매매 집결지와 도시재생 집담회'에 이어 두 번째다.

수요일팀은 중동 도시재생이 이 지역 시민은 물론 집결지 여성에게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문제의식을 갖고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도시재생이 이곳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앞으로 보다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여성단체 활동가와 청년 등 시민 40여 명은 조별로 앉아 자신을 성매매 여성으로 가정해 인물을 경험해 보는 시간을 공유했다. 또 중동 일대 성매매 실태와 이들이 원하는 도시재생에 대한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었다. 수요일팀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청객과 성매매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준비했다. 조별로 나눠 앉은 이들은 퍼실리테이터의 안내에 따라 '여기가 사라진다면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참석자들은 거주지와 당장의 생계비, 직업 훈련, 일자리 등을 꼽았다.

-00
한 남성 참석자가 작성한 종이.
대학생 김규연(23) 씨는 "나아가 정신적으로 기둥이 되고 소속감을 주는 사회적 공동체가 있으면 좋겠다"며 "우울증이나 폐쇄된 공간에서 고립된 생활하다 보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섞여서 일상적인 얘기하며 소속감과 유대감을 주는 공동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우미 여성인권티움 활동가는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조례를 제정한 타 지자체 사례를 통해 성매매 여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활동가는 "집결지 여성에 대한 자활 지원을 배제한 채 도시재생이 이뤄지면 결국 여성들은 다른 지역 집결지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고령의 여성들은 아무런 희망없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이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서한나 수요일 팀원은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이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여성이 소외되지 않길 바라는 바람으로 문제의식을 담은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도시재생과정에서 여성들이 이후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탈업과 자활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대전시 차원에서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전시는 현재 도시재생 사업인 중앙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말까지 중동에 산업지원플랫폼을 건립하고 이곳에 만화웹툰·인쇄·뷰티산업 지원 시설을 조성한다. 임효인 기자 babas23@

KakaoTalk_20190821_161840301
행사를 주최한 수요일 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2.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3.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4.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5.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1. 충청 출신 與野대표 지방선거 운명의 맞대결
  2. 2026 병오년, 제9회 지방선거의 해… 금강벨트 대격전
  3. 대전 중구보건소, 정화조 청소 후 즉시 유충구제 시행
  4. [독자칼럼]대전·충남 통합, 중부권 미래를 다시 설계할 시간
  5. 대전 서구, 행안부 지방 물가 안정 관리 4년 연속 최우수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