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생들 학자금 대출 지난해보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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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학생들 학자금 대출 지난해보다 늘어

국립대보다 사립대 대출 더 많아
'취업하자마자 빚더미' 우려도

  • 승인 2019-09-04 08:47
  • 신문게재 2019-09-04 5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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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 1학기 대전지역 주요대학의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대출 이용 학생 비율도 증가해 '빚쟁이 대학생'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3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9년 1학기 학자금 대출 현황'에 따르면 대전권 4년제 대학 7곳의 올 1학기 학자금 대출 금액은 총 206억6921만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204억3578만원보다 2억3343만원(1.14%)이 증가했다. 학자금 대출 이용 학생 비율도 지난해 1학기 11.5%와 비교해 올 12.2%로 0.7%p 늘었다.

특히 대전지역 4년제 대학 7곳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학자금 대출(등록금+생활비) 금액이 늘어났다.

올 1학기 등록금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우송대로 40억8348만원이다. 1년 4학기 제를 표방하는 만큼 타 대학보다 학기 수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남대가 35억 9274만원, 대전대 31억 9737만원 순이었다.



학자금 대출이용 학생 비율은 우송대 15.1%, 대전대 14.2%, 배재대 12.2% 순이었다.

학자금 대출 이용 학생 비율이 제일 낮은 곳은 충남대로 지난해 7.6%에서 올 8.5%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밭대가 지난해 8.2%에서 소폭오른 올 8.9%로 뒤 이었다. 사립대가 국립대보다 등록금이 비싼 탓에 대출 인원과 금액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 대출도 가능하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학생들은 생활비까지 대출을 받는 경우도 더러 발생한다.

대전권 7개 대학의 학자금 대출은 '일반상환'보다 '취업 후 상환'이 더 많았다. 이는 당장 빚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은 학생들이 취업 후 상환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이 취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빚으로 시작하게 된다는 맹점이 있다.

지난달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다는 최 모 씨는 "3년간 열심히 일했지만, 학자금 대출 비용을 갚고 나니 남는 돈이 없었다"라며 "빚 없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은 벌써 차를 사거나 목돈을 마련했는데, 이제부터 돈을 모아야 한다니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장학금은 8학기까지 신청할 수 있다. 초과 학기는 국가장학금이 지원되지 않아 학생들이 목돈을 마련하려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립대 졸업생 정 모 씨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8학기 만에 졸업할 수 없었고, 9학기를 등록하려니 국가장학금 지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르바이트하고 있지만, 수입을 생활비로 사용해서 모아놓은 목돈도 없는데 당장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사회에 나가자마자 빚쟁이가 된다는 사실이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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