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교민 천안에 격리?, 지역민심 부글부글

  • 전국
  • 천안시

중국 우한시 교민 천안에 격리?, 지역민심 부글부글

  • 승인 2020-01-28 11:59
  • 신문게재 2020-01-29 14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인 일명 '우한 폐렴'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귀국 예정인 현지 교민의 격리시설이 천안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돼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는 28일 우한시에 거주하는 교민 693명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세기를 통해 한국에 입국할 경우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서 최소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며 정부의 발표 이후 일부 언론은 정부가 천안지역에 있는 공공시설을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한 공공시설로는 천안시 유량동 소재 우정공무원 연수원과 목천읍에 위치한 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이다.



이들 기관은 모두 정부 산하 기관으로 큰 무리 없이 현지 교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특히, 우정공무원 연수원의 경우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는 데다가 출입 통제가 쉽고 인근에 국가지정입원치료 음압 병상을 운영하는 단국대학교병원이 위치해 있다.

현재 우정공무원 연수원은 공식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은 상태지만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28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의 운영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시민 사이에서는 전세기가 청주공항으로 들어온 뒤 교민들이 천안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불안감과 함께 격리시설 지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발생한 라돈침대 사태 당시 천안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전국의 모든 침대를 수거해 보관·해체까지 한 만큼 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현재 천안지역에서 단 한 명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들면서 교민들의 대거 입국 이후 천안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천안시가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천안에서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격리시설로 검토되는 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방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며 "정부 기관인 만큼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결정 권한도 없기 때문에 언론 보도를 보면서 정부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서동 거주 A(36)씨는 "지난번 라돈 사태도 천안이 희생했는데 우한 폐렴은 천안과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데 왜 검토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잘못된 정보길 바라지만 만약 천안으로 이들을 격리 수용한다면 여론이 심상치 않게 움직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4.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5.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1.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2.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3. [종합]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차세대중형위성 3호 양방향 교신 확인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금은방 새벽 침입했지만, 금고는 못열어…절도미수 40대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며 'NEXT대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근대도시를 거쳐 철도 중심 도시와 과학도시를 거치면서 150여만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대전에 공간은 물론 산업과 문화 구조를 변화시키며, 미래 일류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대전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한 과학도시에서 6대 전략 산업 'ABCD+QR(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국방, 양자, 로봇·드론)'을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기술 사업화에 초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게 안산, 교촌, 원촌, 장대도첨, 탑립·..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