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코로나 19, 사랑으로 이겨내자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코로나 19, 사랑으로 이겨내자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3-27 00:00
  • 김시내 기자김시내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띄어 앉기<YONHAP NO-2884>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띄어 앉기
26일 오전 광주 북구청 민원실 대기 의자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띄어 앉기를 유도하는 안내문과 인형이 놓여있다. 북구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자는 의미로 '4월 6일에는 학교 가게 해주세요'라고 적은 문구를 어린이 인형과 함께 의자에 놓았다. 연합
긴급 재난 문자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생겼구나, 어느 동네 사람이지? 동선은 어떻게 되지?'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내 주변이라면 그 사람이 걱정이 되고 어쩌면 내가 전염되었을 수 있고 그렇다면 혹시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 시켰을 수도 있으니까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약 10억 명 이상이 격리 상태에 있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현재의 이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 의료진, 관계 공무원들은 물론이거니와 공연문화예술가들, 소상공인, 학원가, 증권가를 비롯하여 대부분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사회적 고리로 살아가기 때문에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무너지고 한쪽이 끊어지면 다른 쪽도 끊기는 이유다. 그래서 내가 어려우면 주변도 어렵고 주변이 어려우면 나도 어렵다는 것, 한꺼번에 여럿이 다 어렵다는 말이다.

감염증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 두기가 가장 필요하다.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사회적 거리두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막거나 줄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정부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따르고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가끔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하여 감염병이 확산되기도 한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 이런 것쯤 괜찮아, 하는 무대포적인 행동에서다. 한 사람의 확진자라도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때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심리적 거리 두기도 필요하다. 방콕, 집콕 이라는 말이 유행하듯이 모든 상황이 가족, 집안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면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가까운 곳에서 문제가 더 발생한다는 뜻이다.

요즘 전화 상담을 많이 한다. 심한 상담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담 내용이 코로나 19로 집에만 있다 보니 가족 간에 불화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울감과 무력감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다. 어느 부부는 둘 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마음이 맞지 않아 힘들고, 40대 초반의 어머니는 코로나19 방학으로 종일 밥 차리다 끝나는 것 같다고, 일하랴 아이들 돌보랴 숨통이 막힌다는 하소연, 맞벌이하는 아들 내외를 위해 손자 들을 봐주느라 상경하신 할머니는 귀여운 손자들과의 갈등이 일어나고, 노인정이나 복지관에 못가는 어르신은 며느리와 부딪히고, 같은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있으니 사소한 일로 너그럽지 못하고 서로 간섭하고 화내고 짜증내며 싸우게 된다는 것, 남에게 양보와 배려는 사회적 예의상 참으면 되는데 가족이라는 친근함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이유이기도 하고 남은 잠깐 만나고 집에 가면 되지만 집은 잠깐 있다가 나가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누적되는 것이다.

코로나 19 감염증은 한두 달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비전문가들도 안다. 적어도 올 여름, 길게는 연말까지 갈 전쟁 같은 싸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암울한 전망이다.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경제적 후유증과 사회적 악영향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럴 때 일수록 가까운 곳에서부터 다독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을 주었으면 한다.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특히 가까운 사이부터 배려하는 마음 필요하다.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김종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2. 여고·등산로서 상습 신체 노출… 50대 남성 검거
  3. [대전노인신문] 대전 어르신들 체육으로 하나됐다…제25회 어르신 체육대회 성료
  4. 원자력연, 원전 방사능 폐수지 굳혀서 처분기술 개발…특허로 이어져
  5. [대전노인신문] 詩 한 편 편지 한 장
  1. 집주인 모자 찾아가 흉기 휘두르고 불 지른 70대 체포
  2. [대전노인신문] 대전 대덕구 목상동 새마을부녀회, '어르신 효 잔치' 개최
  3. [날씨] 추석 연휴 충청권 구름 많아…추석 밤부터 약한 비
  4. [대전노인신문] "추석 명절 이야기"
  5.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헤드라인 뉴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거리를 걷다 보면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명절 풍경을 실감하게 된다. 온라인 장보기와 간편식, 모바일 선물 등이 일상화된 지금과 달리 약 20년 전 추석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불편했고 느린 것만은 확실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추석 풍경이 달라진 것은 많지만 추석의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하다. 가족과 친지가 직접 만나 웃음과 정겨움을 나누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예전 추석의 모습은 지금과는 얼마나 달랐는지 사진으로 살펴보자. 먼저 고향을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열차표 예매가 정해진..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상권 침체는 없다. 우리는 맛으로 승부하고,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통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도 맛집들이 건재하고 있다. 세종사랑 맛집 98곳이 이름을 올리며, 읍면동 맛집 지도를 서서히 완성해가고 있다. (재)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은 작년부터 시민 추천과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한 '세종사랑 맛집'을 총 98개소로 확대했다. 작년 11월 44개소에 이어 이번에 신규 선정한 맛집은 모두 54개다. 최근 이름을 올린 맛집 54개소는 신도심 33개소, 구도심 21개소로 구성됐고, 한식과 중식, 일식, 카..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대전시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쿄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로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대 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선수단 8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펜싱에서는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의 송세라(부산시청)에 이어 두 번째 '금빛 찌르기'가 펼쳐졌다. 오상욱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