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명승부... 환상의 조직력 삼바축구 잡았다

  • 스포츠
  • 축구

장군멍군 명승부... 환상의 조직력 삼바축구 잡았다

대전시티즌 VS 바스코 다 가마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01 12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대전시티즌이 30일 오후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4만에 육박한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제3회 잇츠대전(It‘s Daejeon) 국제축대회에서 바스코 다 가마(이하 바스코)를 맞아 4대2의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대전시민들은 이날 모처럼 대전시티즌의 시원한 승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렸다.

대전시티즌은 이날 권집의 헤드트릭과 바벨의 도움3, 관중응원 등을 엮어 대승을 거뒀다. 공격라인에 선 박성호, 권집, 이경환의 움직임이 좋았으며 특히 바벨은 중원을 조율하며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경기를 풀어냈다.

이경환의 몸놀림이 가벼웠고 박성호의 헤딩이 돋보였다. 권집이 전방에서 자리 잡는 움직임도 좋았고 박정혜, 이윤표의 수비도 돋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대전은 공수에서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보여줬다.

▲ 지난달 30일 저녁 9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잇츠대전 국제축구대회에서 바스코 다 가마 선수의 공격을 대전시티즌 수비수들이 점프벽을 이루며 막아내고 있다./손인중 기자
▲ 지난달 30일 저녁 9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잇츠대전 국제축구대회에서 바스코 다 가마 선수의 공격을 대전시티즌 수비수들이 점프벽을 이루며 막아내고 있다./손인중 기자

첫 골은 전반 25분 박성호의 오른발 끝에서 나왔다. 움직임이 좋았던 바벨이 바스코 오른쪽을 치고 들어가다가 페널티에리어 중앙으로 크로스한 것을 뛰어들던 박성호가 골키퍼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논스톱 터닝 강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대전시티즌의 대승을 알리는 멋진 선제골은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바스코는 전반전에 3번의 프리킥을 힘이 넘치는 파이올리(FW)가 강슛을 날렸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또한 전반 22분께 포워드 파이올리의 쓰루패스를 받은 조덩이 대전시티즌 골키퍼 최은성과 1대1 노마크 찬스를 맞아 강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선방에 막혔다. 1-0,대전이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고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전은 5골이 오가면서 명승부를 펼쳤다.

대전시티즌의 추가골은 후반9분 이경환(MF)이 바스코의 왼쪽 미드필드를 치고 들어가다 크로스한 골을 쇄도하던 권집이 골문앞에서 깔끔한 헤딩 슛으로 마무리 했다.

이어 6분 뒤인 후반 15분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중원을 휘집고 돌아다니던 바벨이 골 박스안으로 크로스 했으며 권집이 침착하게 잡은 뒤 왼발로 감아 찬 볼이 바스코 왼쪽 골 포스트와 골키퍼 손끝 사이를 통과하며 그림같은 골을 성공시켰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봄직한 멋진 골이었다. 권집의 2골에 힘입어 대전시티즌이 3대0으로 앞서가면서 4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등 여유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바스코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4분 스트라이커 파이올리가 대전의 수비를 제치며 치고 들어가다 골 박스 안에서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파이올리가 침착히 차 넣어 3대1로 따라붙었다.

5분 뒤 바스코 다 가마가 한골을 추가, 3대2 펠레스코어를 만들어 내면서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후반 29분 바스코의 코너킥을 페널티에리어 내에서 제퍼슨이 살짝 헤이딩으로 오른쪽에 떨궈 주자 쇄도해 들어오던 소우자가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3대2.

13분여간의 펠레스코어가 유지되면서 흥분의 도가니였던 이번 대회는 후반 41분 권집의 헤드트릭 마지막 골이 터지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대전시티즌이 오랜만에 팬서비스를 제대로 한 경기로 남게 됐다.

마지막 골은 바스코 의 왼쪽을 치고 들어가던 바벨이 길게 송곳 크로스해 준 것을 정확하게 페널티에리어 정면을 파고들던 권집 앞에 떨어지면서 왼발 강슛, 골망을 힘차게 갈랐다. 이로써 승부에 쇄기를 박는 네 번째 골이 터지면서 4대2로 앞선 가운데 대전시티즌은 브라질 바스코 다 가마를 맞아 조직력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100년 전통의 브라질 바스코는 후반 16분 미드필더 미구엘을 빼고 170억원에 이탈리아 인터밀란과 계약한 필리페를 기용했으나 몇 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엿보였지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대전시민들은 이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오랜만에 축구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대전만 없는 `공립형 대안학교`… 학교설립 공약 끝내 실패

대전만 없는 '공립형 대안학교'… 학교설립 공약 끝내 실패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10여년 숙원이었던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공약이 결국 이행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 확보에 오랜 시간을 소모했지만 끝내 추진에 실패하면서 차기 교육감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2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 초까지 추진했던 유성구 복용동 설립이 결국 무산됐다. 당초 AI 특성화 대안학교를 설립하려던 계획이었지만 교육부가 1월 중앙투자심사에서 대안교육 중심의 학교 설립을 주문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대안학교 성격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교육청은 주민 설득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다른 부지를 알아보겠다고 물러..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