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에서 ‘참’(站)은 ‘역참(驛站)’의 준말이다.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에는 관가 등에서 먼 지방에 급한 공문을 전달하거나 할 때 주로 말을 이용했었다. 이때 일정한 거리마다 지친 말을 갈아타는 곳이 있었는데 이를 ‘역’이라고 했다.
이 ‘역’에 쉴만한 곳이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이 역이 있는 곳을 ‘역참’(驛站)이락 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각 역에 소속되어서 공문 등을 가지고 역참 사이를 나르는 사람을 파발꾼이라고 했고 그 파발꾼이 타는 말을 파발마라고 했다.(지금 서울의 ‘구파발’이라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여기서 ‘한참’이란 두 역참 사이의 거리를 가리키던데서 비롯된 말이다.(박일환:우리말유래사전, p.203)
역참과 역참 사이의 거리가 제법 멀기 때문에 그 사이를 오고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쓰던 말이다. 이것은 공간개념이 시간개념으로 환치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파생된 말로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 먹는 음식인 새참(사이참)이나 밤에 먹는 군음식인 밤참이 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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