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천석현 "안쓰는 스위치 끄세요, 그게 애국입니다"

[초대석]천석현 "안쓰는 스위치 끄세요, 그게 애국입니다"

지역본부장 벌써 3년째, 엑스포공원 전기에너지관 리모델링 예산확보 힘쏟는 중 에너지 대부분 수입하는 한국, 경제·안보 버팀목 역할하는 절약에 관심 더 커졌으면

  • 승인 2016-04-19 13:22
  • 신문게재 2016-04-20 1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중도초대석] 천석현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바람이 분다. 햇살이 따갑다. 태양 아래 땅이 달궈진다. 파도가 일렁인다. 자연 그 자체가 인간의 에너지(energy)원이 된 건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몇 년 전 나온 영화 제목처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일들도 생각해보면 모두 인간이 몸과 마음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그의 이름에 들어가는 한자 碩은 크다, 차다, 충실하다는 뜻을 가진 '석'자다. 큰 과실은 다 먹지 않고 남겨둔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이란 성어로 흔히 쓰인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에너지를 일러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그대로 전해줘야 할 무엇'이라며 일종의 암시처럼 되뇌듯 그는 에너지를 평생의 화두로 짊어져왔다. 시나브로 지역과 에너지에 천착한 천석현(56·사진)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을 만나 그 사람과 에너지의 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14년 대전충남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으니 지역에서만 벌써 3년째 에너지기관장으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그해 1월 대전에 내려왔을 땐 모든 게 낯설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인천과 서울에서 대학 공부를 하고 1990년 에너지관리공단 시절에 입사했어요.

젊은 시절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일만 했는데 대전에 내려와 생활하다보니 이제 5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에너지공단 지역본부장이라는 소임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대전에서 그간 보낸 시간은 참 의미 있다고 여겨집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제 대전이 제2의 고향이 된 느낌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대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을 정도니까요.

-지역본부장으로 재임하며 지역 특성 상 어려웠던 일이나 아쉬운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역주민들의 성원으로 크게 어려웠던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대전시민의 에너지체험의 장으로 운영되던 엑스포과학공원 내 에너지관이 철거된 건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연평균 13만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찾아 성황을 이루던 곳이니까요. 이 빈틈을 채우고자 엑스포공원 내 전기에너지관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에너지를 소비하며 살고 있지만 한국에너지공단이라는 곳에 대해 시민들은 낯설어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주요사업을 예로 들어 공단을 쉽게 설명해 주세요.

▲에너지공단은 에너지 이용 합리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업종별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업 부문에서는 온실가스와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시행 중이고 건물 및 주택 부문에서 건축물 효율등급인증제,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건축물 에너지 목표관리제 등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단의 에너지수요관리 부문에서의 전문적 지식과 역량을 토대로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에너지신산업을 총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추진하려는 중점사업이 있다면 설명해 주시죠.

▲그동안 다져온 에너지 네트워크 기반을 토대로 지역 내 에너지 절약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공단과 대전시, 충남도, 교육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에너지 유관기관 협의체인 '대전충남 에너지절약 사랑나눔 공동추진본부' 운영을 활성화해 지역 맞춤형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미래세대 에너지 리더 육성을 목표로 에너지체험캠프, 절전노트 경진대회, 에너지절약학교,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 등 다양한 조기교육사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사업종 간 대·중소기업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기업의 에너지 효율향상 노하우를 전수하고 산업체나 건물에 설치돼 있는 보일러 및 압력용기 등 열사용 기자재의 안전관리, 효율향상을 위한 검사업무도 철저히 수행할 것입니다.

또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해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등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보급활성화에 노력하려고 합니다.

-국제유가 하락과 관련해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고 계신지요.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 공급의 95.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가 요동칠 때마다 언제 어떻게 어려움이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기업 생산비용이 낮아져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에너지절약과 신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입니다.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시설개선 투자나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향후 불확실성을 줄이는 선제적이고 슬기로운 방법임을 유념했으면 합니다.

-시민들은 에너지공단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만 공단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본부는 국민과 함께 에너지 가치를 높여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행복 실현에 기여한다는 공단 경영이념에 맞춰 에너지이용 합리화사업은 물론 지역과 상생하고 소통하려는 여러 방면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지난해 대전 동구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행복에너지 나눔활동을 펼쳤고 서구지역 이주여성쉼터, 당진지역 독거노인·조손가정·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찾아 물품 지원과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따뜻한 복지 실현을 위해 도입된 '에너지바우처제도'를 통해 대전에선 1만5000가구, 충남은 1만9800가구가 혜택을 봤습니다. 에너지바우처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등유·연탄 등 난방에너지 구매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상가구의 90%이상에게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올해도 대전충남 에너지절약 사랑나눔 공동추진본부와 함께 소외계층 행복에너지 나눔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에너지 기관장으로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으신지요.

▲에너지절약은 가정과 국가경제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시민으로서 도덕적 책무이기도 합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아낀다는 것은 단순히 절약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2011년 9월 갑자기 찾아왔던 초유의 정전사태를 잊지 않고 돌아보며 평소 주변에서 비효율적으로, 혹은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데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천석현 본부장은=서울 출생, 인천대 기계공학 학사, 중앙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박사, 에너지관리공단 건물수송에너지실 부장, 에너지관리공단 산업에너지실 실장,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대담=이승규 취재3부장(부국장)

정리= 문승현·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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