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박여종 "전국민이 충남에 푹 빠지도록"

[초대석]박여종 "전국민이 충남에 푹 빠지도록"

15년만에 충남서 열리는 체전, 시·도간 경쟁보다 공동체 축제로 수영·수상스키 등 경기장 5곳 신설, 8월이면 모든 경기장 공사 완료 '준비 착착'

  • 승인 2016-05-10 14:00
  • 신문게재 2016-05-11 1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중도초대석]박여종 제97회 전국체전 준비기획단장

지난 2001년 제82회 전국체육대회 이후 15년 만에 충남도에서 제97회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된다. 충남도는 오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열리는 전국체전이 역대 최고 대회로 치러질 수 있도록 전국체전준비기획단을 발족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5년 전 전국체전이 천안시를 비롯 일부 시·군에서만 치러졌다면, 이번 제97회 전국체전은 아산시를 중심으로 도내 15개 시·군 전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또 올해부터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같이 개최되는 만큼 제36회 장애인체육대회가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일정으로 개최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전국체전을 '대한민국 모두가 즐기는 문화예술의 체전'으로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여종<사진> 전국체전준비기획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5년만에 충남도에서 전국체전이 개최되는데.

▲2012년 도민 모두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체육을 통해 대한민국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그동안 수준 높은 국제 스포츠 행사가 국내에서도 자주 개최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아진 반면, 전국체전은 매년 비슷한 콘텐츠로 열려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올해 충남도에서 열리는 양 체전은 무엇인가 다르고, 차별화시켜 재미있고 함께 참여하는 체전으로 치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시·도간 순위 경쟁을 강조하는 기존의 체전 이미지를 벗어나 경쟁보다는 공동체 의식, 희망과 미래를 부여하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체전을 강조하고 있는데, 역대 체전과 다른점은 무엇인가.

▲지난 1월 충남문화재단,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아산문화재단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2016 문화체전 추진단'을 구성, 내실 있는 문화체전을 준비 중이다.

먼저, 주개최지 아산을 중심으로 체전 기념 문화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체험·전시행사를 진행하고,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체전 기념 문화축제를 새롭게 개최해 예술인, 도민,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거리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경기장 및 신정호 등 주요 시내에서 충남예술제, 고향마실페스티벌, 짚풀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산을 제외한 14개 시·군에서도 지역별 축제 및 문화행사를 체전과 연계해 집중 운영토록 해 체전 기간 동안 도내 15개 시·군에서 충남의 문화를 느끼고 도민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국체전준비기획단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2014년 7월 30일자로 전국체전준비를 총괄하는 준비기획단장을 맡아 체전 전반에 걸쳐 기획과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체육행사인 양 체전을 함께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

모든 업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역대 체전과 확실히 다른 개·폐회식을 위해 총감독을 위촉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역대 체전과 다른 개·폐회식의 콘셉트와 준비상황은.

▲개·폐회식의 주제는 '연결하라! 행복충남!'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지로서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행복으로 연결되는 충남을 표현할 것이다.

디스플레이, 스마트기술 등 첨단기술과 예술자원을 활용해 백제 문화유산, 환황해, 행복 등 충남의 가치를 세련되게 표현하고 선수단과 관객이 주인공으로서 환영받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추진 상황으로는 차별화된 연출을 위한 전문가 중심 추진체계를 구축하고자, 외부 전문가 선임 및 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곧 선정될 업체의 기술력과 접목시켜 체계적으로 개·폐회식을 짜임새 있게 준비할 것이다. 대행사는 아달 중에 선정될 계획으로, 공고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장 신축 및 보수 진행상황은.

▲개최지 확정 후 TF팀을 구성, 도체육회, 도장애인체육회, 15개 시·군, 지역경기단체와 함께 현지 실사를 거쳐 경기종목에 적합한 경기장을 선정했다.

신축경기장은 5곳으로 수영, 조정, 수상스키, 정구, 육상보조구장이며, 개·보수 경기장은 요트, 축구 등 47곳이다. 사격, 사이클, 승마 등 일부 종목은 체전 이후 활용도와 소요예산 등을 고려해 충북 등 타 시·도 경기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장 정비는 계획대로 정상추진(4월 말 공정률 43%) 중이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 등 주요경기장은 공정률 80%를 넘어 6월까지 완료 예정이다. 이외 이순신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92%, 아산실내수영장 82%, 이순신종합운동장 보수보강 82%, 보령요트 경기장 80%의 공정률 보이고 있다.

앞으로, 8월까지 모든 경기장의 공사를 완료하고, 공·승인을 마쳐 시운전을 한 후 10월 체전에 지장 없도록 준비하겠다.

-체전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정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점은 재원확보로 양 체전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1222억원(국비 30%, 지방비 70%)이다. 이 중 시설확충비가 986억원으로 약 80%(나머지 20%는 운영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경기장 정비사업비의 국비보조 비율을 축소하는 추세다. 실제로, 관련 규정에는 총사업비의 30%를 국비로 지원하게 돼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체전을 통한 지방체육 인프라 확대와 국민체육 증진을 위해서는 국비지원 비율을 높이는 등 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체육 행사다. 교통 및 숙박이 중요한데, 준비상황은.

▲개·폐회식 장소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위치적 여건과 일시적인 관람객 집중으로 인한 교통과 주차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변 도로 확충과 주차장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

먼저, 주변도로 확충은 주경기장 주변 국도 43호 등 6개 노선에 대해 확·포장 또는 신설공사를 추진, 5개 노선은 지난 4월 완공됐고, 온천대로 확·포장 1개 노선은 7월 완료될 예정이다.

주차장은 기존 주차장 1003대(이순신종합운동장 및 이순신 빙상장·체육관 주차장)와 별도로 주경기장 인근에 4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확보해 역대체전 평균 주차장 확보 대수인 4000대 보다 1000대 가량 더 많이 확보했다.

숙박은 시·군별로 숙박업소 현황과 숙박 예상 인원을 사전에 파악·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체전 참석 예상인원 파악 및 숙박시설 조사 결과, 올해 체전에 참여하는 선수단 등 참여인원은 약 3만9000명(전국 3만2000명, 장애인 7000명)으로 예상된다.

파악된 자료를 기준으로 도내 지정 숙박시설(1046개소, 객실수 2만7164실)에 7월초가 배정을 시행해 숙박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지정숙박업소에 대한 환경 및 시설점검을 통해 부족한 사항을 보완하고, 숙박업소에 대한 위생교육을 강화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숙박업소 안내 책자 발간, 홈페이지에 숙박현황을 게재해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체전 기간 동안 숙박종합상황실을 매일 오후 10시까지 운영해 선수단과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리 도를 찾는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충남의 훈훈한 인심과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을 듬뿍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행정의 힘만 가지고는 분명 한계가 있다.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자대로, 숙박업소와 음식점 사장님은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정성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대담=박갑순 내포본부 부장

정리=정성직·사진=박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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