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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출구에 '묻지마 살인' 사건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는 추모글이 남겨져 있다./연합뉴스 |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인한 시민들의 충격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남녀공용화장실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가슴 등을 수차례 칼에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과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사건 9시간만에 검거된 범인은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죽였다”고 범행동기를 밝혀 사회를 경악케 했다.
경찰조사에서 드러난 그의 과거는 더욱 놀랍다. 그는 2014년까지 목사를 꿈꾸며 신학원을 다녔으며 신학원 중퇴후 교회에서 일한 경험도 있었다. 이때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에게 자주 무시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한 경찰이 조사한 범인의 진료내역에 따르면 그는 2008년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이후 최근까지 총 4번의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흉기를 들고 화장실에 숨어들어 1시간여를 잠복했다고 한다. 만약 피해자가 아닌 다른 여성이 들어왔으면 그녀가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것이다.
사건이 지난지 이틀이 지났지만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추모 열기는 사그러들줄을 모르고 있다. 항간에는 ‘남성 혐오’, ‘여성혐오’의 이념적 논쟁까지 일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20대 초반의 여성이 도심 한복판의 화장실에서 이유도 모른채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강남역을 찾아 그녀를 추모하는 국화꽃을 두고 포스트잇을 적는다. 그리고 이야기 한다. “지금 이순간 나는 살아남아 미안하다고… ”
그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됐을지도 모르는 끔찍한 '묻지마 범죄'.
2016년 5월, 우리는 살아남은 것이 미안한 세상이 됐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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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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