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지만원 “5.18은 북한군이 침투한 것?”… 광주의 그날은 여전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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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지만원 “5.18은 북한군이 침투한 것?”… 광주의 그날은 여전히 아프다

  • 승인 2016-05-20 15:27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 지만원씨가 지난해 3월 1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5·18은 북한군 600명이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만원씨가 지난해 3월 1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5·18은 북한군 600명이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극우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법원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지만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 소행이라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강산 판사 심리로 지만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지만원은 재판의 연기를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재판은 6월로 연기됐다.

재판이 끝나고 지만원이 나오는 과정에서 광주시민들과 고성이 오가는 등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5.18 피해자들은 지만원이 택시를 탄 후에도 택시를 가로 막으며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지만원은 그동안 5.18과 관련해 여러번 구설수에 올랐었다. 지만원은 2014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북한 특수군이 군중으로 잠입해 특수활동을 벌였다" "천주교 신부들이 북한과 짜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등 반역 행위를 하고 있다" 등의 글을 올렸고, 결국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서 당사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 까지도 “북한군 개입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한바 있다.

▲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5·18 단체 관계자 등이 31일 오전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사제들을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라고 비방하며 1987년 정평위가 제작한 5·18 사진자료집을 북한과 내통해 만든 자료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만원씨를 검찰에 형사고소했다. /연합뉴스
▲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5·18 단체 관계자 등이 31일 오전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사제들을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라고 비방하며 1987년 정평위가 제작한 5·18 사진자료집을 북한과 내통해 만든 자료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만원씨를 검찰에 형사고소했다. /연합뉴스

그의 황당한 주장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만원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유니폼이 인공기를 상징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으며, 이번 재판과 관련해서는 “박근혜는 빨갱이 김대중 노무현과 무엇이 다른가? 영웅 박정희는 다시 이땅에 재림할 수 없는가”라며 사법부와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광주 5.18 피해자들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북한군이 아닌 평범한 시민 이라고…. 그들의 남편, 오빠, 아들 등이 군대의 차가운 총칼 앞에 쓰러져 갔지만 북한군 이었다고 왜곡받는 현실에 가슴을 친다.

요즘의 세대들은 5.18을 잘 모른다. 그런 가운데 ‘보수 논객’이라는 분의 이러한 주장은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더 이상 5.18 피해자들이 억울한 왜곡으로 가슴아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1980년 5월 18일, 36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마음엔 여전히 가슴시린 상처가 남아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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