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 開門揖盜 (개문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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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 開門揖盜 (개문읍도)

(문 열고 도둑을 들게 하듯, 비통에 빠져 화를 불러들임)

  • 승인 2016-05-31 17:05
  • 신문게재 2016-06-01 23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개문읍도(開門揖盜)는 삼국지의 손권전에 나오는 말이다.

개(開)는 문 문(門)에 빗장을 나타내는 평평할 견(幵)을 넣은 글자로서, ‘열다’, ‘펴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오나라 손책의 세력이 날로 강해지자 태수 허공이 헌제에게 그를 제거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 이를 눈치 챈 손책이 자객을 보내 허공을 죽였다.
그때 허공의 지인 세 명이 손책이 사냥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사냥터에서 손책을 덮쳤다. 손책은 상처를 입고 도망쳤으나 상처가 악화되어 위독해지자 동생 손권에게 뒷일을 맡기고 죽었다. 이후 손권은 형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시름에 빠져 많은 날들을 보냈다. 이때 손책의 가신이었던 장소가 손권에게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하염없이 슬픔에 잠겨 있으면 이것은 마치 스스로 문을 열어놓고 도적을 맞이하는 격입니다(開門揖盜). 난세에는 욕심이 많은 늑대가 득실거리는 법입니다. 정신차리십시오!” 라고 충고를 했다.

이때부터 개문읍도는 “문 열고 도둑을 들게 하듯이, 비통에 빠져 화를 불러들인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동의어로는 개문납도(開門納盜)와 개문납적(開門納賊)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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