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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
SNS에 한 사진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진은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인쇄물과 현금 4000원이었다. 제목은 ‘저 4천원 있습니다’. 지난 3일 김남훈 UFC 해설위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김 해설위원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최저임금인상 때문에 현재 경비원 수를 유지할 경우 가구당 4000원을 더 내야 한다. 때문에 관리원을 몇 명 해고할지 정하라’는 공고가 전달됐다. 이를 본 김 해설위원은 경비원 해고 사유에 개탄하며 천 원짜리 4장과 함께 해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ㄷ아파트도 경비원해고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비용절감을 이유로 입주자대표회의가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강행했다. 그러면서 아파트를 지켜온 경비원 30여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최근 들어 경비원 인권 실태에 대한 문제가 자주 화두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입주자의 갑(甲)질로 한 경비원이 자살한 사건이 그 물꼬를 튼 걸까. 하나씩 드러나는 경비원이라는 직업의 실상은 팍팍하기만 하다. 지난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전국 경비원 874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경비원 인권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근무 중 폭행을 당한 적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4%가 ‘있다’고 응답했다. 20명 중에 1명이 근무 중 폭행을 경험한 것이다. 또한 응답자 중 84%가 간접고용으로 채용되고, 그 중 95%가 1년 이내의 짧은 기간을 근무하는 비정규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경비직에 최저임금제가 도입됐고, 올해는 450원 가량 인상됐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지급해야하는 최소 노동대가다. 하지만 경비원은 최저임금 소폭 인상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경제원칙에 ‘인간은 누구나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추구한다’는 원칙이 있다. 스마트시대인 21세기에 첨단기기는 인간능력을 초월한다. 분명 효율적이다. 기기를 더 적극 활용하면 우리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을 것 또한 분명하다. 때문에 무인 경비시스템은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가양동 ㄷ아파트 주민들은 다른 선택을 했다. 약간의 돈을과 누군가의 직업을 바꾸지 않았다. 사실 이번 문제는 경비원이라는 직업군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언젠간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 일어날 이 같은 문제들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올바른 윤리를 세워야 한다. 경제적 이익과 인간의 삶이 상충할 경우, 어느 상황에서도 돈은 사람보다 우선시 될 순 없다./전민영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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