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거론되는 의문은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설이다. 이번 쿠데타는 지난번에 비해 유난히도 허술했다는 게 그 이유다. 1960년 이후 터키는 네 번의 쿠데타를 겪었다. 모두 육군, 해군, 공군이 조직적으로 참여했다. 정치인들과 소통하면서 민간인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공군과 일부 육군만 가담했고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언론도 일부분만 장악했고 SNS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에 결행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오후 10시 무렵 일어났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한 정세 예측전문가는 터키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확률을 2.5%로 예측했다. 그 정도로 뜬금없었다는 반응이다.
물론 자작극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희생당한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망자 265명 중 161명이 경찰과 민간인이었다. 어째서 희생은 국민이 치러야 하는 걸까.
“민중은 개, 돼지로 취급하면 됩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사석에서 한 말은 큰 파문을 일었다. 그는 영화에 나온 말을 인용했다고 변명했지만 이미 뿌리 깊숙이 박힌 가치관을 들켜버렸다.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가는 책임자 중 한명이다. 그런 그가 정의한 ‘국민’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번 쿠데타로 161명의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국가를 바로잡기 위해서 군은 국민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쿠데타를 강행해야 했을까? 만약 자작설이 사실이라면 더 문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국민의 목숨을 대가로 지불한 꼴이 된다. 자작극이든 아니든, 희생당한 이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치 누군가의 정치놀음으로 국민들은 개, 돼지처럼 죽어 나간 듯하다.
대한민국의 한 고위 관료는 국민을 개, 돼지라 표현했다. 터키의 군부는 국민을 개, 돼지처럼 죽였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도,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싶다는 이슬람국가도 똑같았다. 그들에게 국민은 너무도 가볍다는 사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전민영 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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