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무단 게재 웹진에 시인 반발…시 저작권 인식 수면위로

  • 문화
  • 문화 일반

詩 무단 게재 웹진에 시인 반발…시 저작권 인식 수면위로

  • 승인 2016-08-29 17:13
  • 신문게재 2016-08-29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웹진 ‘시인광장’ 연간 1000여편 창작자 동의 없이 게재
박진성 시인 문제제기로 시인들 동참…현재 웹진 임시 폐쇄
“근본적 문제는 시 저작권 의식 저조에 있다” 박 시인 지적



연간 1000여 편의 시를 무단으로 게재한 웹진이 시인들의 문제제기로 임시 폐쇄를 결정한 가운데 시 저작권에 대한 안이한 인식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박진성 시인은 최근 웹진 ‘시인광장’이 무단으로 시인의 창작물을 게재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시인은 “시인광장에서 두 번째 시집 원고 전체와 해설 전체를 사이트에 게재하겠다고 수차례 요구한 적이 있다”며 “어떤 생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인지 모르겠다”고 당시 입장을 밝혔다.

웹진 시인광장은 2006년 개설돼 2만여 편의 시를 게재하고 있다. 매년 ‘올해의 좋은 시’ 100편을 선정하고 한 권의 잡지로 출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창작자인 시인의 동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인의 문제제기를 접한 다른 시인들도 묵혀둔 문제를 끄집어내 공감을 뜻을 밝혔다. 권혁웅 시인은 “평론과 해설 등을 무단으로 베끼는데 표절의식이 전혀 없다”며 “100편을 묶어 책을 냈는데 시인 동의는 물론 인세나 게재료도 없다”고 지적했다.

출판사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파란)도 “파란에서 발간되는 모든 출간물의 재수록을 일체 허락하지 않는다”며 “잡지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기획부터 원고 청탁, 수차례의 교정, 디자인, 조판, 인쇄, 유통 등 수십 명의 노력과 간절함이 당겨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시인광장의 행태에 반대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목소리가 지속되자 시인광장은 지난 20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23일에는 두 달여간 폐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김경주, 나희덕 등 시인 40여명은 ‘웹진 시인광장 임시 폐간 조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냈다. 이들은 “최소한의 저작권이 무시되는 행태에 반대하며 뜻을 모았다”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 게재되는 어떤 형태의 매체도 반대한다”고 전했다. 또 “시인들의 최소한의 권리가 지켜지길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의 저작권’이 지켜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초 문제제기를 한 박 시인은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데는 시에 대한 안이한 저작권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인 책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기 조사중지' 벽 넘었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2. 기존 위성영상의 '경제적 재발견'… 컨텍, AI 영상 처리 솔루션 개발
  3. ETRI, 국제 자율탐사 로봇 경진대회 우승… "자율탐사 알고리즘 활용"
  4.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부지에 주거단지…청년주택 200세대 포함
  5.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1.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13일 금융경제강좌 3회차 진행
  2. 대전 서구의회, 정책연구·윤리심사 위원회 구성 완료
  3. 대전 중구의회 김석환 의원,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4. 대덕구의회, 장기 파행 끝 정례회 개최…806억 추경안 심의
  5.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헤드라인 뉴스


[기로에 선 행정수도] 한몸이었던 행정수도·혁신도시, 국가적 과업 완성할 때

[기로에 선 행정수도] 한몸이었던 행정수도·혁신도시, 국가적 과업 완성할 때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와 행정의 중추 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추진된 세종 행정수도 건설. 그러나 관습헌법상 '서울이 수도'라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멈춰 섰고, 2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금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11일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국회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의 축조심사가 예정되면서다. 시간은 많지 않다. 향후 예상되는 정치적 여건과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기관 이전 정책 등 상황에 비춰볼 때, 특별법 제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골든타임'을 맞이한 상황이다. 특히 헌법이 정한 정기국회 시한이 불..

345㎸ 송전선, 세종 4개 면 경유 확정… `지중화` 얼마나 가능할까
345㎸ 송전선, 세종 4개 면 경유 확정… '지중화' 얼마나 가능할까

<속보>=345㎸ 초고압 송전선로 경유지에 세종시 금남면 등 4개 면이 포함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26년 9월 18일자 3면 게재> 203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신계룡~신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 3년 만에 최적 경과지를 도출하면서 구체적인 노선과 경유 지역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남면과 장군면이 송전선로 지중화 검토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내년 하반기 실시설계에 앞서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용성, 한전의 심사 결과 등이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한국전력공사와 세종..

[금산다문화] 대전에서 열린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 전통 의상과 문화로 하나 되다
[금산다문화] 대전에서 열린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 전통 의상과 문화로 하나 되다

지난 10월 11일, 대전광역시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Filipino Fiesta Day)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커뮤니티 리더들이 주최하고, 행사 진행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국인들의 협력으로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필리핀의 전통문화와 공동체의 정을 나누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필리핀 전통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필리피니아나(Filipiniana), 바롱 앳 사야(Baro't Saya), 키모나(Kimona), 마리아 클라라(Maria Clara) 스타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