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위민(爲民)의 시점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 위민(爲民)의 시점

  • 승인 2016-10-18 11:32
  • 신문게재 2016-10-18 9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강제일 정치부 차장
▲ 강제일 정치부 차장
정치는 ‘줄서기’와 ‘네거티브’로 요약된다.

물론 정치권은 이를 ‘연대’ 또는 ‘의리’, ‘비판’ 등으로 순화해서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이 큰 국민입장에서 바라볼 때 첫 표현이 입에 척 감긴다.

잘나가는 계파에 줄을 서야 공천받기가 쉬워진다.

공천장은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카드다.

정치권에서 ‘줄서기’가 사라질 수 없는 이유다.

‘네거티브’는 정적(政敵)을 제압하기 위한 무기다.

페어플레이 정신에는 들어맞지 않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그 효력은 만만치 않다.

역풍(逆風)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잘만 되면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정치인이나 또 이들이 모인 집단인 정당이나 ‘네거티브’를 멀리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여의도 정치상황은 이같은 ‘네거티브’와 ‘줄서기’의 고질적인 폐해를 곱씹게 한다.

20대 국회 출발선에서 협치(協治)를 외쳤던 여야가 서로 헐뜯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재수 장관 해임안으로 시작된 국정감사 파행, 미르ㆍK스포츠재단 비선실세 의혹, ‘송민순 회고록’ 등 정국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네거티브’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줄서기’로 인해 발생한 계파간 치열한 기싸움도 치열하다.

여당 내에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하려는 친박계와 이를 비판하고 현 정권과 거리를 두려는 비박계가 치열한 지분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권 역시 친문, 비문 등으로 갈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가도 독주체제를 지지하는 쪽과 견제하려는 쪽의 대립이 날카롭다.

이같은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정치권이 서로 물고 뜯고 하는 통에 정작 중요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지역주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할 시기다.

내년 살림과 직결되는 국비확보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부예산안에 대전시는 2조 6347억원 세종시 3430억원, 충남도 5조 1200억원, 충북도 4조 7593억원 등이 각각 반영돼 있다.

지역 국회의원 활약에 따라 이 예산이 증액될 수도 삭감될 수도 있다.

나아가 충청권 지자체의 내년 핵심사업 성패를 국비확보전 성패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4개 시ㆍ도 주요 현안은 대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4957억원),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 시험센터(121억원), 세종시 전의2·명학산업단지 진입로 개설(195억원), 지역투자촉진보조금(220억원), 충남도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5183억원), 수소연료전지차 육성(50억원), 충북도 탄소광물화 실증단지 조성(20억원),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공정기술개발(15억원) 등이 있다.

국회의원들은 항상 위민(爲民)이라는 단어를 입에 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국비확보로 위민을 실천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충청 정치권이 중앙무대에서 정쟁을 내려놓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예산사과농장 한관수 대표, 10㎏ 사과 500박스 후원, 나눔과 지원 활동 지속
  2.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3.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 지역 유통업계 '술렁'
  4. 더블유렌트카, '2026 예당호 모터 페스티벌' 성료
  5.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1.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후폭풍… 보직교수 5명 일괄 사표
  2. 조합이냐 신탁이냐… 정비사업 어떤 방식이 좋을까?
  3.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 통폐합…국립과학재단 신설
  4. "김 원초 광천산 아니어도 '광천김'" 대법, 지역서 쌓은 명성 인정
  5. [사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

헤드라인 뉴스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대청호는 550만 충청권 주민이 함께 마시는 물이자, 상류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깨끗한 물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상류와 하류가 감당하는 몫과 이해관계는 달랐다. 이런 차이를 넘어 대청호를 함께 지키기 위해 2002년 주민과 시민사회, 지방정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유역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 중도일보는 대청호를 둘러싼 상·하류의 갈등 속에서 거버넌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어떤 한계와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물관리 환경 속에서 550만 충청의 공동 식수원인 대..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정보 유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이 16일 제공한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안 장비가 자동 탐지한 사이버공격 건수는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15억 7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40만 건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공격으로 확인된 건 35만 37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국전력 일부 직원들이 금지된 태양광 사업을 겸직하다가 징계를 받고도 계속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방침을 도입한 후에도 소용이 없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16일 제공한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한전의 태양광 겸직 관련 징계는 해임이 15건, 정직 233건, 감봉 29건, 견책 3건 등 모두 28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후 2024년부터 겸직 적발로 징계를 받은 건수는 해임이 7건, 정직 109건, 감봉 1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