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으로 청소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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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눈으로 청소년을 담다

  • 승인 2016-11-16 15:08
  •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청소년 대표 언론 ‘바이러스’ 특별 기자로서 참가한 민중총궐기


11월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3차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필자 또한 인터넷 신문 ‘바이러스’의 특별 취재팀의 일원으로 민중총궐기를 담으러 갔다. 2005년 창간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보도한다.

청소년들이 이 사회의 주인임을 널리 알리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특별 취재팀은 민중총궐기 취재를 위해 구성됐다.

취재 및 촬영 내용은 청년 아르바이트 최저시급, 비정규직,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다양한 주제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예정이다. 바이러스 청년 및 청소년 취재팀은 이번이 1기로서 첫 시작을 알렸다.

바이러스 특별취재팀은 리포터, 동영상 촬영, 사진 촬영으로 구성됐다. 각 담당을 적절히 섞어 팀을 구성해 팀별로 활동하며 현장을 담기도 했다. 지난 11월 5일, 20만 명의 시민이 모인 걸 감안했을 때 12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청년과 청소년의 시각에서 담는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사전모임을 통해 취재방향을 정한 후 당일 아침 모여 각자의 자리로 이동했다. 이미 종로 및 광화문으로 가는 교통은 통제됐고, 지하철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곳곳에 ‘박근혜 하야’,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바이러스 취재팀은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역을 나눠 취재를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종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집회에 참가해 있었다. 오후 1시경, 시국대회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 사전 행사에는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각 지역별로 정한 문구의 현수막을 든 학생들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시국대회 진행 중에도 끊임없이 청소년들이 도착했다. 이들 중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많았다. 지난 5일 청소년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이상자 15로 즉석모금을 진행했다.

집회에 오고 싶지만 교통비가 부담되는 지방 거주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차비 마련 모금’이었다. 모금 결과는 대단했다. 7시간 만에 총 4857만 6987원이 걷혔기 때문이다.



이들은 20여개 청소년 단체와 함께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청소년시국대회’를 열었다. 모금된 돈은 12일 집회에 참가하는 지방 청소년들의 상경 비용을 보탰다. 전국 약 1000명의 청소년들이 ‘1318버스’를 타고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전국에서 5000여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모여 청소년 시국대회에 참여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전국 청소년시국대회에는 각 지역별 대표 청소년들이 나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대회는 청소년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표현은 솔직하고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숙연하지는 않았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섞어 집회를 이끌었다. 10대만이 가진 통통 튀는 분위기로 지루하지 않지만, 엄숙할 땐 엄숙한 대회가 진행됐다.

17시경, 시국대회가 종료된 후에는 탑골공원부터 종로1가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이 때부터 자유발언이 함께 진행됐다. 수많은 학생들이 자유 발언대에 올랐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외쳤다. 중간 중간 청년팀, 노동자 팀 등 다른 팀과 행진이 겹칠 때는 서로에게 박수를 쳐주며 길을 터줬다.



취재를 간 바이러스 특별취재팀도 함께 섞여 취재를 진행했다. 자유발언을 마친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집회에 참가한 항생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해가 저물자 바람이 꽤 쌀쌀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촛불을 켜고 자리를 지켰다.

대회는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사람들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너도 나도 허리 굽혀 쓰레기를 주웠다. 23시경, 집회가 끝난 광화문 광장은 평소보다 더 깨끗했다. 쓰레기를 담은 커다란 쓰레기봉투는 집회가 얼마나 질서 있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줬다. 청소년 시국대회는 19시가 되자 정리를 알렸다. 지방 거주 청소년들의 귀가를 위해서였다. 집회를 평화롭게 마무리하기 위해 질서 있게 집회를 정리했다.

한편 이번 3차 주말 촛불집회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참가자만 100만 명, 경찰 추정은 26만 명이다.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70만 명, 경찰 추산 8만 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주최 측 추산 20만 명, 경찰 추산 13만 명) 참가 인원을 넘어섰다. 이 규모와 비슷한 역대 집회로는 10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1987년 6·10항쟁이 있었다. 촛불집회로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전민영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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