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의 비엔나 스토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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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의 비엔나 스토리 1

관대함과 포용력이 테러에 굴하지 않아

  • 승인 2017-06-07 11:17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난민들을 환영하는 행진에 치안유지를 위해 오스트리아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비엔나= 유학생 박용우씨 제공
난민들을 환영하는 행진에 치안유지를 위해 오스트리아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비엔나= 유학생 박용우씨 제공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고있는 ‘테러’는 특히 유럽 사람들에게 많은 고민과 아픔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노트르담 대성당 테러를 포함하여 올 한 해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는 10여건에 달한다. 이렇게 계속되는 테러로 프랑스와 독일은 안전국가 순위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는 약 2년 6개월동안 테러로 인해 240여명이 사망했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테러비상경보발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문제는 이 테러들로 인해 ‘안티 무슬림’은 물론, 더 나아가 외국인들을 배척하는 여론이 상당히 많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는 약 250만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들이 체류하고 있는데, 갈 곳 잃은 그들을 테러리스트 취급하고 배척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난민 행세를 하며 그 무리에 숨어 들어와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한 사건들이 있었고 정착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난민들의 범죄로 인해 유럽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때문에 유럽 정계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극보수정당들의 지지율까지 높아지고 있다.

▲ 필자인 김효진 바이올니스트
▲ 필자인 김효진 바이올니스트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에도 몇차례 테러 협박이 있었고 난민으로 인한 범죄가 급증하여 현지인은 물론 장기 체류중인 외국인, 관광객들까지도 불안에 떨고있다. 필자도 5년이상 체류하며 단 한번도 겪은 적 없는 ‘소매치기’를 최근 두 번이나 당했다. 정말 안타깝고 부끄러운 것은, 이러한 일들로 인해 난민은 물론 외국인의 유입을 반대하는 유럽 국민들의 의견에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는 것이다. 내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 그렇다면 답이 무엇일까? 남의 나라 사람으로 인해 내 나라에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어떠한 마음으로 그 사람들을 대할지 한 번 상상해 보시길 바란다. ‘말도 안된다. 내 나라에서 나가라’는 의견도, ‘다 같은 사람이고 존중해야한다. 상생해야 한다.’하는 의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유럽은 저 두 갈래로 나뉘어진 여론이 팽팽하게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느 누구도 전쟁과 기아와 같은 비극에 처해 마땅하지 않으며 소수의 행실로 인해 다수가 다 같은 평가를 받는 것도 정당하지 않다.

다행인 것은 아직 유럽에서는 인도주의적 정책을 유지하고 폐쇄적인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고있다. 계속되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인권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러한 관대함과 포용력이 ‘테러’라는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의 선진 유럽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엔나 국립음대 유학생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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