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2. 아, 안면도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2. 아, 안면도

  • 승인 2017-06-09 00:01
  • 최민호최민호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2. 아, 안면도

감빛 노을이 풀리는 수면 위
잔잔한 파도가 인다.
파도는 낮은 구름을 만들어
그리움을 앓는 사람들이
가슴 열고 쉬어 가게 한다.
사람
바다
그리움
그리고 누군가의 부름을 기다리는
장콕토의 소라껍질
이순의 앞섶을 여미며
몰래 간직한 한마디를 고백하노니
“파도야 예고없이 달려들어
나를 쓸어안고 멀리 가주렴”

이루, ‘안면도 나들이’(イル, 安眠島への旅)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낙조 장관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낙조 장관


충남 서해안 태안반도의 남단, 섬 아닌 섬.
안면도.

안면도는 원래 육지였다.
조선왕조 인조때 천수만의 고요하고 안전한 바닷길을 이용하기 위해 가지열매와 같이 육지에서 삐죽 튀어나온 태안반도의 꼬투리 부분을 끊어내어 육지였던 땅이 섬이 된 섬.

1965년 연륙교를 놓아 다시 육지가 되었지만, 이름은 여전히 섬으로 남아 있다.
안면도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섬이다.
산마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안면송(安眠松).
가히 명품이다.
줄기가 영락없이 붉은 황토빛을 띄어 적송인가도 싶지만, 구부러짐 없이 쭉 뻗어 상단부분에 구름같은 형상으로 뭉게뭉게 드리워지는 푸른 솔가지는 늠름한 기백과 의젓한 기품이 서려있다.
경복궁의 재목으로 쓰여 왕실과 국가의 존엄성을 빛내준 소나무.
바로 안면송이었다.

꽃지 해수욕장.
100만평의 백사장과 안면송, 그리고 모감주나무 군락지로 이름 높은 피서지.

모감주나무는 해안가에 피는 희귀 꽃나무인데 자생 군락지로는 이곳이 유일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노란 꽃은 정확하게 장마가 시작되면 피기 시작한다.
아니다.
모감주 나무의 꽃이 피어야 장마가 시작된다.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해당화가 백사장 가득 피어 있어 그 붉게 물든 해안가를 보면서 이름 지어졌다는 꽃지 해수욕장.
꽃지 해수욕장은 이제 그 이름에 어울리는 역사적 역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계속)

/글=우보 최민호

최민호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전)국무총리 비서실장, 행정중심도시 복합도시 건설청장, 행자부 소청심사위원장, 행자부 인사실장,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2002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사무차장(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배재대학교 석좌교수, 공주대 객원교수, 고려대 객원교수,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추진위원회 위원(2016)으로 활동했으며 현)홍익대 초빙교수이다.

단국대 행정학 박사, 일본 동경대 법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를 거쳐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영국 왕립행정연수소(RIPA)를 수료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파멥신' 상장 폐지...뱅크그룹 '자금 유출' 논란 반박
  2.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 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성료
  3. [사설] 지역이 '행정수도 설계자'를 기억하는 이유
  4. 대전교도소 수용거실서 중증 지적장애인 폭행 수형자들 '징역형'
  5. 2월 충청권 아파트 3000여 세대 집들이…지방 전체 물량의 42.9%
  1. 대청호 수질개선 토지매수 작년 18만2319㎡…하천 50m 이내 82%
  2. [사설] 대전·충남 통합, 여야 협치로 풀어야
  3.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4. 2025 대전시 꿈드림 활동자료집 '드림이쥬3'
  5. 대전·세종·충남 작년 수출 1000억불 돌파 '역대 최대'… 우리나라 전체 1/7 차지

헤드라인 뉴스


선거 코앞인데…대전·충남 통합시장 법적근거 하세월

선거 코앞인데…대전·충남 통합시장 법적근거 하세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 등록이 다음 주부터 시작되지만, 통합시장 선거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일선에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과 달리 통합시장 선출을 위한 제도적 준비는 하세월로 출마 예정자들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현재로선 통합시장 선거에 깃발을 들고 싶어도 표밭갈이는 대전과 충남에서 각개전투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대전·세종·충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3일부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를..

대전 주요 외식비 1년 새 6% 인상... 도시락 싸는 직장인 많아졌다
대전 주요 외식비 1년 새 6% 인상... 도시락 싸는 직장인 많아졌다

대전 주요 외식비가 1년 새 많게는 6% 넘게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등극했고, 삼겹살을 제외한 7개 품목 모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이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시스템 참가격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대전 외식비는 삼겹살 1인분 1만 8333원이 전년대비 동일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7개 품목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오름세를 보인 건 김밥으로, 2024년 12월 3000원에서 2025년..

故 이해찬 전 총리 대전시민분향소 지역정치권 추모행렬
故 이해찬 전 총리 대전시민분향소 지역정치권 추모행렬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서거에 대전 정치권이 정파를 넘어 애도의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 인사들이 잇따라 시민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김제선 중구청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출근 전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후 3시에는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장철민·장종태 국회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당원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유성경찰서, 귀금속 취급업소 순찰강화 대전유성경찰서, 귀금속 취급업소 순찰강화

  • 이해찬 전 총리 대전 분향소 시민들 발길 이해찬 전 총리 대전 분향소 시민들 발길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