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59. 가을은 참 예쁘다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259. 가을은 참 예쁘다

'대전 孝 문화 뿌리축제'를 찾아서

  • 승인 2017-09-2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박강수


백범 김구 선생은 불멸의 독립운동가다. 그에겐 '효도'와 연관하여 널리 전해져 오는 실화가 있다. 김구는 25살 때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허벅지살을 베어내 구워드렸다고 한다.

그처럼 허벅지살로 부모의 병을 고치는 것을 할고료친(割股療親)이라고 한다는데…… 당시 김구의 아버지 병세는 상당히 위중했다고 한다. 그러나 집이 워낙 궁벽한 산촌인데다가 가난했기 때문에 고명한 의사를 부른다거나 영약을 쓸 처지는 못 되었다.

이에 그는 예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께서 단지(斷指)하셨던 일이 머리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렇다! 단지를 하면 소생하실런지도 모른다.' 생각에 여기에 미치자 그는 단지를 하려고 부엌으로 간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를 알면 어머니께서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서 그 생각을 바꾸고 할고(割股)를 결심하기에 이른다. 할고(割股)는 허벅지의 살을 베어 내는 걸 뜻한다. 다음날 김구는 어머니가 안 계신 때를 틈타 왼쪽 허벅지에서 고깃점 한 점을 베어낸다.

아찔한 아픔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붉은 피가 받쳐놓은 사기그릇에 쏟아졌다. 그 피를 아버지의 입에 흘려 넣어드리고, 살은 불에 구워서 약이라고 하여 잡수시게 하였다는 게 김구 선생의 어떤 효도기(孝道記)다.

전국 유일의 효(孝) 전문 잔치인 <2017 제9회 대전 孝 문화 뿌리축제>가 대전시 중구 '뿌리공원'에서 열렸다.(9/22~24일) 전국에서 하나뿐인, 그래서 더욱 자랑스런 <대전 孝 문화 뿌리축제>가 열린 뿌리공원은 성씨 테마공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뿌리가 있다. 뿌리공원에는 우리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조형물 또한 가득하다. 성씨와 문중별로 만들어진 조형물은 소주 가씨(賈氏)를 필두로 회덕 황씨(黃氏)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따라서 자녀를 데리고 여길 가면 교육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실제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땐 여길 무시로 함께 찾곤 했다. 따라서 그 학습효과의 연장으로 아이들의 효심이 여전히 심청의 뺨까지 후려칠 정도로 막강하다 믿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나를 잘 아는 친구와 지인들은 '자식농사'에 성공했다며 부러워하는 게 아닐까 싶다.

뿌리공원의 초입에 최근 준공된 <대전효문화진흥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유익(有益)의 공간이었다. 본관 1~3층의 '효 이해실'과 '효 느낌실 & 효 공감실' 그리고 '효 실천실 & 나눔실'에선 효의 정신과 효의 기원에서부터 우리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효에 대한 전시까지 그야말로 볼거리도 다양했다.

별관 1~2층엔 <효 문화교육관>이 자리하는데 '효 예절실'과 '노년생애 체험실'까지 있어 새삼 생로병사의 의미까지를 음미할 수 있어 더욱 유익했다. 산자수명(山紫水明)의 유등천에 걸맞는 각종의 부표(浮漂) 상징물은 미소를 자아내게 했음은 물론이다.

"찾아孝! 뿌리를, 함께해孝 3대가, 즐겨孝 축제를"을 지향하고 실천한 이 축제에선 <추억의 고고장>도 있어 눈길을 더욱 끌었다. 하여 평소 노는 것도 잘 하는 터였기에 빠진다면 실정법 위반이었다.(^^) 금세 '신바람 홍박사'로 돌변한 나는 젊은 처자와 어울려 한바탕 춤까지 덩실덩실 잘 추었다.

그러자 동행한 아내는 사진을 찍어주면서도 연방 포복절도를 아끼지 않았다. 임시로 만들어진 먹거리 장터엔 각종의 맛난 음식도 푸짐했고, 특히나 술값이 아주 싸서(소주 한 병에 2,000원!) 주당인 내 마음까지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가을은 참 예쁘다 하루하루가 ~ 코스모스 바람을 친구라고 부르네 ~ 가을은 참 예쁘다

파란 하늘이 ~ 너도 나도 하늘에 구름같이 흐르네 ~" 박강수(여자 가수)의 <가을은 참 예쁘다>이다.

연중무휴 개방하는 이곳은 개장시간이 3월~10월까지는 06시~22시이며, 11월~2월까지는 07시~17시까지다. 요금은 어른이 2천 원이고 어린이는 1천 원인데 20인 이상 단체는 깎아준다. 요금 징수시간은 10시~17시까지며 기타 시간은 무료다. 가을이 더욱 예쁜 뿌리공원에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경부고속도로 이용 시 = 비룡분기점 -> 대전남부순환도로 -> 안영 IC -> 효문화마을(뿌리공원) 도착

▶호남고속도로 이용 시 = 서대전분기점 -> 대전남부순환도로 -> 안영 IC -> 효문화마을(뿌리공원) 도착

▶기차 이용 시 = 대전역 -> 시내버스 313번 (중앙시장 or 목척교에서 승차)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홍경석-인물-210


홍키호테-2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1. 천안시 성거읍 주민자치회, '천흥사지 역사·문화유산 사진전' 개최
  2.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3.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천안법원, 골프채 판매사기 혐의 '징역 1년'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