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 메리 포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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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 메리 포핀스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42.

  • 승인 2017-12-17 10:1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메리포스터
요즘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풍경과 함께 캐롤이 넘쳐나고 있다. 산타를 그리는 아이들의 마음에 부푼 꿈을 심어줄만한 가족영화로서 1964년에 디즈니사에서 제작한 <메리 포핀스>라는 영화를 소개해본다. 관람시간이 총 140분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연장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에 아이들은 다시보기를 희망할 정도이다. 이미 고인이된 로버트 스티븐슨이 감독하고 세기의 영화배우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줄리 앤드류스와 데이빗 토믈린슨, 딕 반 다이크, 글리니스 존스 등 과거 올드 영화팬들에게는 회고를 느끼게 하는 명배우들이 출연하여 노래와 춤 그리고 환상적인 마술의 묘기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오늘날 미디어의 최고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매직소설과 영화 "해리포터"시리즈의 원조격으로서 〈메리 포핀스〉의 원작은 소설가 파멜라 트래버스(Pamela Lyndon Travers)의 동명소설이다. 『메리 포핀스』는 먼저 소설로서 1934년에 발표되었고 1988년까지 총 8권이 출간되었다. 이 영화가 개봉된 1964년에 전세계 영화팬들은 감독 로버트 스티븐슨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해 완성도 높은 화면을 만들어낸 것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여주인공 메리 역으로 혜성과 같이 등장한 "줄리 앤드류스"의 참신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매료되어 열광했다.

이 영화는 제 37회 아카데미 오스카상에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13개 부문에서 아카데미후보작으로 호명이 되었고 실제로는 여우주연상, 주제가상, 작곡상 등 5개 부문만 수상하는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특히 아카데미 2회 수상을 한 전설적인 음악가 셔먼(Sherman) 형제가 이 영화의 음악부문을 담당했는데 모두 오스카상에서 9회나 노미네이트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들이 만들어서 '줄리 앤드류스'와 '딕 반 다이크'가 옥상에 올라가서 굴뚝청소부들과 함께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 " Chim Chim Cher-ee 침 침 치리"는 전 세계적으로 큰 유행을 불러일으켜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정 음악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서도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라는 노래로 개사를 해서 실려있을 정도다.

메리4
영화는 1910년 런던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체리 17번지 근처의 공원에서는 거리음악사이자 화가인 버트(딕 반 다이크 분)가 북과 하모니카 등 여러가지 악기를 메고 공연을 한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공연을 멈춘다. 그리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그 때 구름 위에서 단장을 하고 있던 메리 포핀스(줄리 앤드류스)가 한손에 우산을 쓰고 다른 한 손에는 낡은 가방을 든채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유모직을 구한다는 구직광고를 버트에게 내보인다. 그러자 버트는 체리 17번지 조지 뱅크스의 집을 소개한다. 은행가 뱅크스(데이빗 토믈린슨 분)가 자기 아들과 딸을 돌볼 유모를 구한다는 광고를 그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뱅크스의 아이들은 엄청난 개구쟁이들로서 어떤 유모가 와도 며칠이면 아이들의 말썽을 참지 못하고 짐을 싸서 나갈 정도이다.



메리1
그런가 하면 그런 가정사에는 관심도 없는 뱅크스의 부인(글리니스 존스)은 오직 여성으로서 더 이상 남성의 종이 되지말자는 양성평등을 주장하며 동시에 여성 참정권을 부르짖는 여성운동가이다. 또 뱅크스 역시 아이들의 교육이나 집안에서의 개구쟁이 말썽에는 아량곳 하지않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가장이다. 그러다가 아이들의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을 통해 아이들을 찾게 되지만 오히려 부모로서의 역할보다는 통찰력 있고 엄격한 유모를 고용하려고 한다. 이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유모의 조건을 아버지 앞에서 읽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유모의 조건은 명랑한 성격, 붉은 볼, 재미있는 놀이를 알고, 친절하고 재치 있으며, 상냥하고 예쁘고, 노래를 불러주는 그런 유모다. 하지만 아버지 뱅크스는 아이들의 요구조건을 묵살하고 그 종이를 찢어 벽난로에 버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요구하는 유모의 조건을 《더 타임스》지 광고란에 게재를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벽난로 안에 찢어버린 아이들의 요구조건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서 메리 포핀스에게 전해진 것이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드디어 메리 포핀스는 아이들의 유모가 되고, 아이들은 그녀의 재미난 마법과 함께 자기들을 이해해주며 함께 즐겁게 놀아주는 메리가 바로 자기들이 원하는 유모임을 알고 기뻐한다. 하루는 메리가 아이들과 함께 공원 산책을 나왔다가 재주꾼 버트를 다시 만난다. 이 때 메리는 자신의 마법 능력을 발휘하여 버트가 그려 놓은 그림 속 풍경으로 모두 들어가게 한다. 그들은 모두 그림 속에서 회전목마도 타고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기도 하고 또 가여운 동물을 구해주고 경주마들 사이에서 힘차게 달리면서 환상적인의 시간을 보낸다 특히 메리는 아이들의 기분이 울적할 때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마법의 주술을 가르쳐준다 '수퍼칼리프래글리스틱 액스피알리도셔스' 그들은 모두 이 주문을 외우며 기뻐한다. 바로 그 때 갑자기 비가 내리고 공원 바닥에 그려진 버트의 그림이 지워진다. 할 수 없이 그들은 그림 속에서 나와 버트와 아쉬운 작별을 하게된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자기 아버지 뱅크스에게 자랑을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가정이 언제나 규율에 맞춰 돌아가기 만을 바랄뿐이다.

그날 저녁 메리는 뱅크스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은행 견학을 하게 해줄 것을 제안한다. 이에 한번도 아버지를 따라 외출해 본 적이 없었던 아이들은 매우 기뻐하며 아버지에게 조른다. 그리고 그날 밤 메리는 성 바오로 성당 앞의 한 노인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단 2펜스의 돈으로 새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다음날 아버지와 함께 은행견학을 가던 아이들은 실제로 성 바오로 성당 앞의 노인을 발견하고 2펜스를 주고 새모이를 사려 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사지 못한다. 아버지를 따라 은행으로 들어온 두 아이는 뱅크스와 함께 은행 간부들을 만나게 되는데 아버지 뱅크스는 아이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은행계좌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러자 늙은 은행장은 2펜스는 국가와 사회에 매우 중요한 기반이라고 설명하면서 뱅크스의 아들 마이클의 2펜스를 빼앗아 저금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관심은 노인이 팔고 있는 새 모이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2펜스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소리를 친다. 이로서 은행은 아수라장이 되고 고객들은 저축한 자기들의 돈을 인출하는 소동이 일어난다.

이 일로 뱅크스는 은행에서 해직되고 실의에 빠지지만 동시에 자신의 고집스런 사고력을 후회하는 계기로 삼는다. 이 때 그는 언젠가 아이들이 들려준 '수퍼칼리프래글리스틱 액스피알리도셔스'의 주문을 외워본다. 그런데 정말로 그 순간 뱅크스는 갑자기 웃음과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드디어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메리 포핀스가 떠나는 날이 되었다. 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던 뱅크스가 집으로 돌아온다. 메리가 떠난다는 생각에 눈물짓던 아이들이지만 뱅크스가 고쳐 온 연을 보고 변화된 아버지를 기뻐하며 함께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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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공원에서 연을 날리고 있던 뱅크스는 뜻밖의 직장을 다시 찾게 되고, 메리 포핀스는 바람결을 따라 체리 17번지를 떠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이영화를 통해 새삼 "줄리 앤드류스"의 사랑스런 표정과 마음까지 청량하게 해주는 그녀의 노래 그리고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그녀의 춤을 기억하게 된다. 뮤지컬배우이며 가수, 영화배우 등의 이름으로 80대 후반의 나이이지만 여전히 그 모습을 변치않으며 엔터테이너로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줄리 앤드류스" 그녀는 아카데미 2회 수상자로서 뿐 아니라 영국여왕으로부터 남성들 만이 받아왔던 기사작위를 받았고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로서 전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여배우다. 이듬해 그녀는 다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 역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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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시작된 뮤지컬 〈메리 포핀스〉는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은 원작자 파멜라 트래버스에 의해 창작되었으며, 가족 뮤지컬의 대중성과 무대 예술의 멋을 적절히 조화시킨 매력으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영화 버전은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중심인 반면, 공연 버전은 영화보다는 오히려 원작 소설에 더 치중해서 만들었다.

영화 〈메리 포핀스〉는 특수 애니메이션과 배우들의 연기를 합성시킨 영화로, 1964년에 제작한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영화 특수 기술의 모체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1910년대 런던 체리가 17번지 뱅크스 집안을 배경으로 여성운동가인 엄마와 은행 업무에 바쁜 아빠를 대신해 남매에게 새 유모(메리 포핀스)가 오고, 아이들에게 온갖 환상과 꿈을 심어 주고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날아간다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순수한 소재를 재미있게 연출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완석 영화칼럼니스트/ 한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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