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의 세상만사] 대한민국의 미래,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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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의 세상만사] 대한민국의 미래, e스포츠

  • 승인 2018-01-15 11:10
  • 수정 2018-01-16 08:45
  • 신문게재 2018-01-16 21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김흥수 반명함판
김흥수 편집기자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 14일 오전 시즌 11호골을 넣었다.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팀도 에버턴을 상대로 홈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연일 펼치는 역대급 활약에 인터넷에는 칭찬과 격려 댓글로 가득하다.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오버워치 리그가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서비스 중인 FPS 장르의 게임이다. 대한민국 서울을 포함한 전세계 11개 도시에서 12개팀(미국 LA는 2개팀)으로 리그를 펼치는 방식이다.



그런데 선수단 구성이 심상치 않다. 앳된 학생들로 보이는 한국인 선수들이 뉴욕, 보스턴 등 각 팀에 3~4명씩 포함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버워치 리그 12개팀이 발표한 로스터 113명중에 한국인이 44명 포함된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천하'다.

한국이 이렇게 게임 강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유스 시스템(?)인 'PC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IT강국이 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접근성을 갖고 있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밤 10시 이후 청소년은 PC방 출입을 금지하는 '청소년 보호법' 등 온갖 제약 속에서도 이들은 성장했다. 아니 오히려 세계 게임 판을 흔들고 있다고 봐야할 정도다.



'2017 e스포츠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e스포츠 산업 규모는 방송, 스트리밍, 구단 예산, 상금 등을 통틀어 830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2016년보다 14.9% 급성장한 규모다. 프로게이머 평균 연봉은 977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의 평균 연봉보다 높다.

한국은 지난 20여 년간 e스포츠라는 세상에 없던 산업을 만들고 일으켜온 말 그대로 '종주국'이다.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축구의 유스 시스템을 부러워하면서 우리만의 강점인 e스포츠 산업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의 우수한 인터넷 인프라라는 강점을 스스로 내려놓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기자는 한 아들을 둔 아빠로서 자녀의 게임 중독을 걱정하는 와이프와 함께 산다. 훗날 와이프가 '당신 닮아서 이렇게 매일 게임하지'라며 핀잔을 주기도 하겠지만, 축구나 공부같이 부모가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자녀에게 칭찬을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반대는 옳지 않다. 이젠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온다고 하다. 어쩌면 이미 우리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고 앞으로 더욱더 빠르게 다가 올 것이다. 그 누구도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유망직업을 얘기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다. 이런 급변하는 시대 속에 우리 기성세대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한 시대 지난 게이머로서의 작은 바람이다.


김흥수 기자 tinet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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