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의 세상만사] 화이트 해커의 올바른 인식을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이재진의 세상만사] 화이트 해커의 올바른 인식을

  • 승인 2018-03-20 09:20
  • 신문게재 2018-03-19 21면
  • 이재진 기자이재진 기자
영화 속 해커들은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해 국가기밀 등을 훔치는 역할로 많이 등장을 한다. 하지만 영화 속처럼 해커들이 범죄에 가담하고만 있지 않다. 해킹기술을 연구하고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알려주는 화이트 해커들이 더 많이 있다.

인터넷 시스템과 개인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를 블랙 해커라 하고 이에 대비해 쓰는 개념으로 선의의 해커가 화이트 해커다. 이들은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해 관리자에게 제보함으로써 블랙 해커의 공격을 예방하기도 한다. 최근에 화이트 해커는 민·관에서 서버의 취약점을 찾아 보안 기술을 만드는 보안 전문가들을 말하기도 한다.

미국은 2013년 사이버사령부 규모를 향후 5년 내로 490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중국도 30만 명 이상 고급 기술을 가진 해커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북한 또한 전자전 부대에서 세계 최고 수준 해커들을 1만2000명을 육성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 7·7 DDoS 사건, 2011년 농협 전산장애 사건, 2013년 방송사 및 은행 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수준 높은 화이트 해커들을 양성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래창조과학부는 화이트 해커 5000명 양성을 목표로 최정예 정보 보호 실무자 양성 과정 등을 마련해 전문 교육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 네이버 등 대기업들은 버그 바운티 제도를 운영하고, 직접 화이트 해커를 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버그 바운티란 기업 서비스와 제품을 해킹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취약점을 찾은 해커에게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하지만 양성 과정 중 두 가지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첫 번째로는 화이트 해커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인식 부족이다. 일반 사람들은 영화 등 매체를 통해 해커의 단면적인 모습만 봐왔기에 화이트 해커들을 범죄자로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있어 일을 숨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두 번째로는 기업들의 인식제고 부족이다. 버그 바운티 참여기업이 보안 기업에 치중돼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버그 바운티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 12곳 중 6곳이 보안 기업으로 나타났다. 중견·중소기업 대대수가 버그 바운티나 화이트 해커 육성에 대한 기업 인식이 부족하다. 이는 사회 전반으로 버그 바운티나 화이트 해커 육성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스템 보안은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라 낮보다 밤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 수용이 되지 않는 등 화이트 해커에 대한 처우가 낮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20살에 미국에서 열린 해킹 올림픽 대회 데프콘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천재 화이트 해커가 주목 받으며 삼성에 입사했지만 1년도 안되 해외 기업으로 떠나게 되었다.

앞으로 2011년이나 2013년 사건들보다 더 심각한 사건들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시점에서 화이트 해커들이 해외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인식개선이 필요하며 인재 양성에 더욱 힘써야 된다고 생각된다.
이재진 기자 woodi313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4. 서산, 123년 전통한옥, 복합문화예술공간 '해미담'으로 재탄생 된다
  5. 대전보훈병원 원내 순환도로·주차장 개통…교통소외 일부 해소
  1. 국립대병원, 지역·필수의료 주축으로 육성… 충남대병원 역할 커진다
  2. 박복자, 바다의 경이로움을 화폭에 담다, 23일 대전서구문화원 개인전
  3.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4.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5. 가축방역 최전선 '공중방역수의사' 처우 개선 '첫 단추' 끼웠다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속보>=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반도체 후공정 투자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 더구나 국가균형발전 기조 속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투톱의 충청권 기존 투자 계획 이행은 물론 신규 투자 등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7일 지역 정·관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충남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