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헌법 개정,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세상만사>헌법 개정,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

  • 승인 2018-03-28 08:57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개헌안'이 지난 26일 국회에 접수되면 본격적인 개헌정국에 돌입했다. 적극 찬성 입장인 여당과 반대 입장인 야당간에 치열한 논쟁으로 올바른 개헌안이 도출돼기를 기대한다.

이번 개헌은 대한민국 역사상 10번째이다. 헌법이 그 시대상황과 권력의 형태를 반영하는 점에서 그 성패가 관심이 집중된다.



대한민국 헌법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우선 대한민국 최초의 제헌헌법이다. 1945년 8월15일 식민지 상태에서 해방된 후 3년이 지난 1948년 7월 17일 공포됐다.



1차 개헌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2년 7월 7일 실시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고 반대하던 일부 국회의원을 구속하고 관제데모를 일으키며 1952년 7월4일 기립 표결로 통과시켰다. 사사오입 개헌으로 유명한 2차개헌은 1954년 11월29일이다. 이 개헌안은 국회 표결 결과 재적 203명 중 135명 찬성으로 개헌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 2에 1표 부족으로 부결된다. 하지만 자유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203명의 3분의 2는 '135.333…'이므로 '사사오입'에 의해 의결정족수를 충족한다는 억지논리로 부결을 취소하고 통과시킨다.

1960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퇴진하며 국회는 6월15일 의원내각제를 핵심으로 하는 개헌안 의결했다. 제2공화국의 시작을 알린 3차개헌이다. 이어 5개월만인 그해 11월29일 '반민주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해 4차 개헌이 이뤄진다. 이어 1961년 5월 16일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1962년 12월26일 개헌안을 공포한것이 5차로 제 3공화국의 시작이다. 1969년 10월21일 6차 개헌이 이뤄진다.

박정희 대통령의 3선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이라 이른바 3선 개헌이라고 불린다. 야당의 반발과 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지만 개헌안은 10월17일 국민투표에 부쳐져 투표율 77.1%, 찬성 65.1%로 가결됐다. 그리고 7차 개헌은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12월27일 유신헌법의 공포로 이뤄진다. 권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실시된다. 즉 대통령의 권한을 초헌법적으로 규정해 독재정권 유지의 야욕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표적인 것으로 통일주체국민회의를 설치하고 대통령 스스로 의장이 돼 대통령선출권과 국회의원 3분의 1 선출권을 부여했다. 또한 각종 긴급조치가 시행되며 민주주의의 암흑기였다. 8차 개헌은 제왕적 권력을 누리던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26일 피살된 후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에 의해 1980년 10월27일 실시된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신군부는 체육관에서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마지막 9차 개헌은 현행 헌법이다. 봇물처럼 터져나온 민주항쟁에 직선제 도입과 김대중의 사면복권을 골자로 했다. 여야 합의를 통해 1987년 10월 29일 단행됐다.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 송강호가 외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뇌리에 떠오른다.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이다. 이번 개헌은 이런 주권재민의 정신에 철저히 입각해 국가 100년 대계의 근간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