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의 세상만사] 인생의 쉼표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최고은의 세상만사] 인생의 쉼표

  • 승인 2018-06-04 09:05
  • 최고은 기자최고은 기자
20180602_125329
전북 부안군 채석강의 전경. 최고은 기자

 

피부에 와닿는 햇살이 뜨거웠다. 어느덧 올 한해도 두 계절이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주말 '방콕'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 전북 부안 채석강에 다녀왔다.

채석강은 기묘한 모양의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장관을 이루는 변산반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마치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층층이 다른 크기로 겹쳐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변의 백사장과 맑은 물이 잘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냈고 바다 멀리 보이는 해무에 가려진 섬은 운치 있었다.

탁 트인 이색적 풍광 앞에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추억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가 환하게 웃으며 사진 찍는 장면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917명에게 '스스로 쉼포족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39.5%가 '그렇다'고 답해 직장인 5명 중 2명은 쉬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고달프게 사는 '쉼포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업무가 너무 많아서', '회사,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실적,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등의 이유로 휴식을 포기했다. 심지어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 '회사,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 '다들 참고 일하는 분위기라서' 등의 이유로 몸이 아파도 참고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쉼을 포기함으로써 누적된 피로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그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업무 능률의 저하와 함께 우울증이 오기도 했으며 결국 이직과 퇴직을 고려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 것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마치 기계가 된 것처럼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채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기 십상이다. 잠시 인생의 이정표에 쉼표를 찍어보자. 그러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삶의 가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예산사과농장 한관수 대표, 10㎏ 사과 500박스 후원, 나눔과 지원 활동 지속
  2.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3.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 지역 유통업계 '술렁'
  4. 더블유렌트카, '2026 예당호 모터 페스티벌' 성료
  5.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1.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후폭풍… 보직교수 5명 일괄 사표
  2. 조합이냐 신탁이냐… 정비사업 어떤 방식이 좋을까?
  3.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 통폐합…국립과학재단 신설
  4. "김 원초 광천산 아니어도 '광천김'" 대법, 지역서 쌓은 명성 인정
  5. [사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

헤드라인 뉴스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대청호는 550만 충청권 주민이 함께 마시는 물이자, 상류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깨끗한 물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상류와 하류가 감당하는 몫과 이해관계는 달랐다. 이런 차이를 넘어 대청호를 함께 지키기 위해 2002년 주민과 시민사회, 지방정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유역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 중도일보는 대청호를 둘러싼 상·하류의 갈등 속에서 거버넌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어떤 한계와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물관리 환경 속에서 550만 충청의 공동 식수원인 대..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정보 유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이 16일 제공한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안 장비가 자동 탐지한 사이버공격 건수는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15억 7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40만 건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공격으로 확인된 건 35만 37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국전력 일부 직원들이 금지된 태양광 사업을 겸직하다가 징계를 받고도 계속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방침을 도입한 후에도 소용이 없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16일 제공한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한전의 태양광 겸직 관련 징계는 해임이 15건, 정직 233건, 감봉 29건, 견책 3건 등 모두 28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후 2024년부터 겸직 적발로 징계를 받은 건수는 해임이 7건, 정직 109건, 감봉 1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