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 환자의 대기시간과 병원의 서비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세상만사 - 환자의 대기시간과 병원의 서비스

  • 승인 2018-06-26 10:4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며칠전 지역의 3차 의료기관을 진료차 찾았다. 약 2주전 방문해 진료를 받은 후 그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예약시간에 맞춰 방문했지만 대기실은 환자들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인 12시가 채 한시간도 남짓 않았는데 대기하는 환자가 왜 이리 많지?'라는 의문도 잠시, 아니라 다를까 어디선가 큰 소리가 나며 대기실은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예약시간에 맞춰 왔는데 2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 어느 중년 남자 환자의 항의였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5000 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1만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 의하면 '의료비 지원, 병의원 이용 접근성 개선 등 보건의료제도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은 57.4%로 나타났다. 외래 의료서비스의 경우, 응답자의 90.9%가 희망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았고,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린 기간은 평균 1.4일로 나타났다. 특히 진료 당일, 환자가 대기한 시간은 접수 후 평균 20.8분으로, 병원(평균 26.4분)이 의원(평균 18.9분)보다 7분 이상 더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고, 대기시간 10분 이내까지는 환자의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느끼지만, 10분을 초과하는 순간부터는 대기시간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로 현저히 감소했다.

이 결과는 실제 환자들이 체감상 느끼는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듯하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항의하는 환자를 상대하던 의사는 병원에서도 기다리는 환자의 불편을 최소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요즘 병원들도 자동수납기 설치라든지, 모바일 웹을 도입해 집에서도 진료 예약이 가능하게 한다든지 여러모로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하는 진료를 좀 더 빨리 받고 귀가하기를 원하는 환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요원한다. 불편한 몸으로 장시간 기다리는 일은 힘들고 짜증난다. 건강할때는 웃음으로 넘길 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의료기관은 진료를 예약하고 아무런 연락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환자들 때문에 골치라고 한다.

2015년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노쇼에 의해 의료기관의 피해액이 8000억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병원측에 의하면 외래진료 노쇼의 경우 당일 대기하는 환자들로 대치할 수 있지만 수술 노쇼는 입원환자의 상태와 스케줄 등 조건들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노쇼 현상은 다른 환자들이 진료를 받아야 하는 적기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의료계 인사들은 노쇼의 원인으로 의료쇼핑을 지적한다. 마치 옷을 사듯 이 병원, 저 병원을 순례하는 것이다. 이른바 명의를 쫓는 환자들의 심리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료쇼핑은 과한 느낌이다.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을 되새겨 봤으면 한다. 사실 환자들은 의료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병원이나 의료진에게 밉상을 받아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에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의미에서 병원측은 환자에게 있어선 갑중의 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는 직업윤리에 입각한 인술을 기대한다.


편집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4.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32회 정기총회 개최…'정직한 회계 실현 다짐'
  5. 중징계 의결 사안 놓고 대전교육청·노조 갈등… 16일 면담
  1. 서산, 123년 전통한옥, 복합문화예술공간 '해미담'으로 재탄생 된다
  2. 김운장 제주 신신호텔 그룹 회장, 제9대 대학야구연맹 회장 당선
  3. 대전보훈병원 원내 순환도로·주차장 개통…교통소외 일부 해소
  4. 대전지검도 스마트워크 도입… 검찰 근무 유연화 기대 속 내부 우려도
  5. 교권·AI교육·학생안전 담는다…인수위 공식 출범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속보>=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반도체 후공정 투자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 더구나 국가균형발전 기조 속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투톱의 충청권 기존 투자 계획 이행은 물론 신규 투자 등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7일 지역 정·관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충남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