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치킨게임과 뿌리깊은 나무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세상만사> 치킨게임과 뿌리깊은 나무

  • 승인 2018-07-17 10:16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치킨 게임(chicken game)이라는 것이 있다. 1950년대 미국 갱 집단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겁쟁이를 닭에 비유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양쪽 참가자가 차를 타고 도로 양쪽 끝에서 서로를 향해 마주 달리는 것이 규칙이며, 겁을 먹고 먼저 운전대를 꺾는 사람을 겁쟁이로 취급했다고 한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쪽 모두 파국에 치달을 수 있는 극단적인 경쟁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치킨게임은 이외로 다수 발생했다. 우리나라가 관련된 것도 있다. 2010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두고 벌어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간 피말리는 가격싸움이 그것이다. 각 회사는 막심한 피해를 감수하며 상대방이 두손 들 때까지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렸다. 이 치킨게임의 승자는 다행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승리의 부산물로 제품의 세계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지금까지도 관련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요즘 세계가 이 치킨게임에 휩싸여 요동치고 있다. 바로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다. 양국은 지난 6일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치킨 게임에 돌입했다. 이후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2000억 달러(223조4000억 원) 규모의 추가 관세 조치를 꺼내 들며 확전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 5050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중국도 동일수준의 보복조치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에 사드보복으로 행했던 여행금지, 미 기업 제품의 통관지연 등 비관세적 보복조치를 예고하며 강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보도하는 기사 댓글은 적나라하다. '이번 기회에 중국을 철저히 응징해 분수를 알게해야 한다'는 점잖은 표현부터 '소련처럼 몇 개의 나라로 쪼개자'는 것까지. 대체로 아직도 생생한 사드보복에 대한 격한 분노를 담고있다. 일견 통쾌하기도 하지만 그 부작용을 생각하며 마냥 웃을 수는 없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우리나라에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중국에 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의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그만큼 수출이 감소한다. 또 우리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지인들은 아우성이다. 소유 주식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왜 애꿎은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냐며 울분을 토한다. 저마다 향후 추이를 진단하며 추가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현실화 된 시점이지만 다른 나라의 패권싸움에 휘말려 피해를 보는 내 친구, 이웃의 현실이 안타깝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대한민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건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무면허 음주사고 후 바꿔치기로 보험금 타려한 50대 남성 징역형
  2. 연암대, 직업재활 치유농업 충청권 워크숍 개최
  3. 백석대, 건학 50주년 기념 기독교박물관 특별전 '빛, 순간에서 영원으로'
  4. 천안시체육회-더보스턴치과병원, 체육인 구강 건강 증진 업무협약
  5. [숏폼영상] 도심 한복판에서 숲속 공기 마시는 방법
  1. 남서울대, 제2작전사령부와 국방 AI 협력 업무협약 체결
  2. 천안시, 성고충상담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3. 천안 대학병원 재학생, 병원서 실습나와 숨진 채 발견
  4. 대전 유성고속터미널 인근 배달 핫플레이스... 월 7000건 이상 주문으로 '활발'
  5. 충남혁신센터, '호주 시장 진출' 논산 중소기업 모집

헤드라인 뉴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대전 유성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유성온천’입니다. 지금은 뜸해졌지만 과거 유성온천은 조선시대 임금님이 행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유성온천은 과연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을까요? 유성온천의 기원은 무려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한 온천과도 같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다는 유성온천 탄생의 전설을 전해드립니다. 금상진 기자유성온천은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을까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한..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전쟁유적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전쟁 시설 조성에 동원된 인력과 그 과정도 유적에 포함된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로서 제국 일본의 영역이었으므로 지배를 강압하고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준비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는 그의 저서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에서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제 전쟁유적은 일본 침략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강제동원의 역사에서 피해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며 "피해자성이란 피해의 진상을 파악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아픔에..

대전 유성고속터미널 인근 배달 핫플레이스... 월 7000건 이상 주문으로 `활발`
대전 유성고속터미널 인근 배달 핫플레이스... 월 7000건 이상 주문으로 '활발'

코로나 19시기를 겪으면서 음식 배달업은 생활형 소비 인프라로 생활 속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식당을 차리는 것보다 초기 창업비용이 적게 발생하고, 홀 서빙 등에 대한 직원 인건비 등도 줄다 보니 배달업에 관한 관심도 커진다. 주문량이 많은 곳에서 창업해야 매출도 뒤따르는 만큼 지역 선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빅데이터가 분석한 대전 배달 상권 핫플레이스를 분석해봤다.1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대전 배달 핫플레이스는 유성구 온천2동 '유성고속터미널' 인근이다. 배달 핫플레이스란 배달 주문량이 기타 상권 대비 높은 장소를 뜻..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