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의 세상만사] K-POP, 세계의 중심으로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최고은의 세상만사] K-POP, 세계의 중심으로

  • 승인 2018-08-26 11:28
  • 수정 2018-09-10 11:40
  • 신문게재 2018-08-27 21면
  • 최고은 기자최고은 기자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주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일본 도쿄에서 오다이바를 관광하고 있을 때였다. 대 관람차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1층에 사람이 몰려있어 내려가 보았다. 알고 보니 젭 도쿄(Zepp Tokyo)라는 공연장이었고, 어떤 가수의 팬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팬들이 많았던 것이다. 팬들은 이곳저곳에서 가수의 얼굴이 박힌 굿즈(Goods, 문화계에서 특정 인물 등을 주제로 제작된 상품)를 나누거나 가지고 다녔는데, 굿즈 속에 박혀있는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었고 음악 방송도 나왔던 한국 아이돌이란 게 떠올랐다. 일본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팬 미팅을 하는 것도 멋있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더군다나 해외 가수인데도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수년 전부터 문화 산업의 돌풍으로 떠오른 K-POP의 위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놀라웠다.


K-POP 서적을 서술한 전문가들은 그 어떤 분야보다 가장 변덕스러운 소비층을 사로잡게 된 K-POP의 성공 비결이 '경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다른 산업들과 비교해 훨씬 더 빨리 서양 팝 음악과의 경쟁에 노출되었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를 두면서 서양의 팝과는 다른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명의 스타를 만들기 위한 전문가들의 철저한 분업 시스템과 프로듀싱이 글로벌 콘텐츠를 만든다. 급변하는 문화 산업 시장에서 K-POP은 세계인이 원하는 판타지를 작품성에 조화롭게 녹여내려는 노력을 꾸준히 진행했는데, 그 과정은 숨어 있는 진주를 찾는 이른바 대국민 프로젝트에서 시작한다. 길거리 캐스팅부터 공개 오디션, 대형 기획사와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콜라보까지 상품성 있는 연예인 발굴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또한, 외국 작곡가 등과의 협업과 벤치마킹으로 K-POP은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었다. 국내 아이돌 대표 기획사들이 선봉장에 섰으며 트레이닝 시스템의 교과서인 SM, 엔터테인먼트계의 구글 YG, 동물적 감각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끄는 JYP, 해외 진출의 신흥 강자 빅히트 등은 탄탄한 팬층을 구축해나갔다. 치밀한 분석과 대처로 끝없이 성장해온 K-POP은 자꾸만 듣게 되는 중독성을 가진 '후크송(반복되는 음악 구절)'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그러나 음악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는 '양날의 검'의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K-POP은 절도 있고 화려한 퍼포먼스,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비주얼, 세계와 소통이 가능한 SNS의 힘을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었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의 앨범이 '빌보드 200' 13주 연속 차트 인을 기록했으며, 10월 뉴욕 시티 필드에서 4만 명의 객석을 동원하는 콘서트는 티켓 오픈 직후 매진되었다.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K-POP의 폭발적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기대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4.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32회 정기총회 개최…'정직한 회계 실현 다짐'
  5. 중징계 의결 사안 놓고 대전교육청·노조 갈등… 16일 면담
  1. 서산, 123년 전통한옥, 복합문화예술공간 '해미담'으로 재탄생 된다
  2. 김운장 제주 신신호텔 그룹 회장, 제9대 대학야구연맹 회장 당선
  3. 대전보훈병원 원내 순환도로·주차장 개통…교통소외 일부 해소
  4. 대전지검도 스마트워크 도입… 검찰 근무 유연화 기대 속 내부 우려도
  5. 교권·AI교육·학생안전 담는다…인수위 공식 출범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속보>=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반도체 후공정 투자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 더구나 국가균형발전 기조 속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투톱의 충청권 기존 투자 계획 이행은 물론 신규 투자 등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7일 지역 정·관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충남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