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영의 세상만사] 손흥민의 전역증(?)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서혜영의 세상만사] 손흥민의 전역증(?)

  • 승인 2018-09-03 14:49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전역증
사진 SNS 캡처.
지난 토요일 한국이 일본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어 연장전까지 가는 숨막히는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연장전 황희찬이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었고, 아파트 전체가 함성으로 들썩였다. 몇 분 후 SNS 단톡방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제목은 '손흥민 전역증'. 그새 누군가가 사진을 합성해 전역증을 만들어 올린 것이다. 이 전역증은 이후 인터넷 상에서 꽤 화제가 됐다.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렸던 2018 아시안게임이 끝이 났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6회 연속 2위는 이루지 못했지만 육상, 체조, 수영 등 불모지로 꼽혔던 종목에서 값진 메달이 나오며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구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서 나란히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내며 기쁨을 더 했다. 하지만 같은 금메달 임에도 두 팀을 향한 국민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손흥민, 조현우를 비롯한 축구팀에는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는 반면, 야구팀에는 비난의 눈총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대 핫이슈는 '손흥민의 군 면제' 였다. 이번 올림픽은 손흥민이 합법적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고 그러기 위해서 축구팀의 금메달이 반드시 필요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로서의 우승과는 지독하게 운이 없어서 번번히 패배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전 세계 언론과 축구팬도 손흥민의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올림픽 기간 내내 그의 활약을 주목했다.

많은 국민들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이 부디 경력단절 없이 축구를 계속하며 국위선양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일부 팬들은 '내가 손흥민 대신 군대에 가겠다', '다른 나라 시민권을 따서라도 축구를 계속 해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나조차도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서 계속 축구를 할 수 있기를 경기 내내 응원했다.



그리고 이런 팬들의 바람 때문인지 한국 축구팀은 마침내 금메달을 따냈고, 손흥민은 후배들을 이끌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손흥민과 대표팀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고 '군 면제'라는 혜택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금메달에도 야구팀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선수들이 군 면제 수단으로 대표팀을 이용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국내 프로팀으로 꾸려진 야구 대표팀이 아마추어로 구성된 상대 팀들과의 경기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우리나라는 유독 군 문제에 엄격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력과 노력으로 국민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의 연봉은 벌써부터 '1억유로(약 1300억)'를 목전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더욱 날아오를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서혜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2.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3. 대전시립중고교 김병한 교장 '사회공헌 대상' 수상
  4. ‘민주당 킹메이커’ 이해찬 전 총리 베트남서 별세…향년 73세
  5.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2. 사업비 규모 커진 대학 '라이즈'...지역사회 우려와 건의는?
  3. [건강]노인에게는 암만큼 치명적인 중증질환, '노인성 폐렴'
  4. 화학연, 음식물쓰레기 매립지 가스로 '재활용 항공유' 1일 100㎏ 생산 실증
  5. 대전소방, 구급차 6분에 한번꼴로 출동… 중증환자 이송도 증가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미완의 '세종시=행정수도' 숙제를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행정수도와 인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궤를 같이 한다. 2004년 참여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운명의 끈은 거기서 끊어지지 않았다. 1988년부터 서울 관악 을에서 국회의원 5선을 역임한 뒤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당원들은 2011년 당시 민주당 상임 고문인 이 전 총리를 소환했다. 결국 그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직전 진행된 제19대 총선에서 47.88%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고, 2015년 3월 임..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경기 한파로 전국의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전은 오히려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원을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보다 1인 가게와 무인점포 등 혼자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취업자 중 대전 자영업자 수는 15만 5000명으로, 2024년(14만 1000명)보다 1만 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19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14만 2000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따른 정부의 대폭적인 재정·권한 이양을 요구하며, 미흡할 경우 주민투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높아지면 시장은 시민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항구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주민투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으로 비치면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