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대마불사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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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대마불사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 승인 2018-11-26 10:33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있다. 바둑에서 유래해 사회에서도 일반화된 말이다. 바둑판에서의 의미는 커다란 돌은 죽지 않는다. 즉 생사와 연관된 바둑돌이 많을수록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돌의 생사가 매우 위태롭게 보여도 활로를 확보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요즘 주식시장을 넘어 대한민국에 대마불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바로 분식회계를 이유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이야기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거대그룹인 삼성계열사로써 그야말로 대마<大馬>다. 그 내용은 살펴보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일모직의 평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것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이다. 그 이면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세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수조 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렀던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등도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는 모면했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분석에서도 거래소가 2009년 관련 제도 도입 후 16개사가 대상에 올랐지만 상장폐지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며 거래재개에 힘을 싣는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5위의 대형주에 관련 소액투자자만 8만명에 달해 상장폐지시 그 후폭풍은 주식시장을 뛰어넘어 국가경제 전반에까지 미칠 것"이라며 "벌금이나 관계자 처벌 수순에서 봉합 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일반 국민들도 대체로 이런 의견에 동조한다.



특히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개미들도 여기에 배팅을 했다. 분식회계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던 삼성바이오가 오히려 거래정지 이틀 전부터 급등한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지인도 급락하던 삼성바이오에 투자를 했다. "삼성이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는 회사로 결코 망할 리 없다"고 주장한다. 망하면 진짜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나라에서 지원 할 것이라며 틀림없이 커다란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기대감에 들떠 있다. 불안감은 한점도 없다.

바둑판에서는 대마가 어이없게 몰살하기도 한다. 대마를 포획해 승리하면 그 짜릿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집을 이기나 불계로 이기나 승리의 값어치는 동일함에도 그러하다. 그리고 후폭풍은 붉게 변하는 패배자의 안면에 그칠 뿐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에는 누구나 제3자가 될 수없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미세하나마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차례에 걸쳐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던 금감원도 책임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권이 바뀌니 돌변했다는 비난 속에서 금융당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주목되는 이유다.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 여부는 이번주내 결론이 날 예정이다. "나라 경제를 생각한다"는 미명하에 손쉽게 면제부를 허용하면 안될 것이다. 불법에 대한 엄정한 책임추궁과 경제적 충격도 최소화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발휘될지 지켜본다.
이건우 기자 kk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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