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우선… 대전권 대학 폐과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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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우선… 대전권 대학 폐과 우후죽순?

정부 대학평가 취업률 비중 높아
학력인구 감소에 대학 자구책 필요
학과명 융복합 시대 맞춰 변화도

  • 승인 2019-03-20 20:45
  • 신문게재 2019-03-21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학교 대학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B대학 신입생 “입학한 지 2주 만에 과가 사라진대요.”

#D대학 복학생 “군대 다녀왔더니 다른 학과랑 통합됐어요.”

대전권 4년제 대학들이 취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들어가면서 폐과되는 학과가 우후죽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이 어려운 기초학문이 통폐합 주요 대상이 되고 있어 대학 평가의 잣대가 취업에 국한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학알리미가 제공하는 2019년 학교별 학부 전공 리스트를 살펴보면 올해 2월 25일 기준으로 폐과된 대전권 4년제 대학은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총 524 곳이다. 물론 이 가운데 학과에서 학부로 편제가 사라지면서 폐과로 조사된 학과가 대다수이긴 했다.

대학 관계자는 “폐과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통합됐거나 이름이 변경된 학과”라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폐과는 아니라지만, 구조조정을 통한 통폐합의 대상이 된 학과라는 것은 분명하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 수는 갈수록 줄고, 정부가 대학을 평가하는 건 취업률 뿐이다. 기존 학과만 고집하며 갈 수 없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은 결국 학과+학과 통합을 통해 취업률로 연계시킬 수 있는 자구책 찾기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학과만 보고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통폐 대상 학과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입학 전 통폐합에 대한 예고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잦은 학제 개편으로 발생하는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학제 개편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왔다”며 “통합된 학과들은 정체성을 잃는 것이 아니다. 융합시대에 발맞춰 기존 전공을 폭넓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제 개편과 통합으로 학과명도 변하고 있다. 빅데이터사이언스전공, 관광축제리조트경영학과, 패션아트디렉터학, 철학상담학 등 말 그대로 융복합 시대를 대변하는 학과의 특성이 담겼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제 개편은 학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다만 기초학문은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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