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소찬휘의 'Tears'

  • 문화
  • 문화/출판

[나의 노래] 소찬휘의 'Tears'

  • 승인 2019-07-08 10:37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1125209247
게티이미지 제공
목청을 찢어 피를 토해내는 것 같은 발성. 끝 모를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고음이 귀를 후벼 판다. 쇳소리도 이런 소리는 없다. 환청이 들리는 듯해 몸서리쳐진다.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만 같아 팔을 긁었다. 녹슨 철판을 송곳으로 긁어댔다. 소찬휘의 'Tears'. 소찬휘라는 가수, 악마인가 신인가. 피안과 차안을 넘나드는 모호한 가창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노래 'Tears'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음색이 듣는 이를 미치게 한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뭉크의 '절규'가 떠오른다. 노을인지 피의 물결인지 캔버스 가득 흐르는 선홍색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절규. 그리고 가공할 공포에 떨며 외마디 비명이 후두엽을 후려치는 느낌. 2000년에 발표한 노래다. 밀레니엄을 맞는 축배를 들까, 진혼곡을 부를까.

멜로디는 경쾌하지만 노랫말은 가슴 아프다. '이제 그만 내게 미련 보이지마 두 번 다시 넌 나를 찾지마 나로 인해 아파할 테니까~'. 사랑의 불완전한 경험은 미숙한 사람들의 전형이다. 상처는 아프다. 그러나 새살이 돋고 단단해진다. 과정이 더디고 괴로울 뿐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론은 현실을 앞서지 못한다. 그래서 무섭다. 사랑은 미성숙한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랑은 증명하는 게 아니다. 경험이다. 몇 년 전, 회사 송년회에서 어린 후배가 무대에서 미친 듯이 'Tears'를 불렀다. 몸과 머리를 좌우, 위아래로 흔들며 고음을 내질렀다. 그녀에게도 사랑의 기적은 먼 것인가.
우난순 기자 rain418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