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문화]일본 불매운동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

  • 전국
  • 천안시

[천안 다문화]일본 불매운동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

  • 승인 2019-08-31 13:17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저는 1995년에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97년 2월에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타국에서 사는 것이 힘들 것 같아 겁이 났지만 따뜻한 한국인의 정(情)에 감동해 한국 국적으로 귀화했습니다.



그리고 4남매 아이들과 남편 이렇게 가족 6명과 22년째 알콩달콩 살고 있었습니다. 지난달까지는 일본사람이라는 이유로 불편함 없이요.

요즘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집중되어있지요.



불매운동에 대한 제 생각과 느낌을 써보려고 합니다.

가족이 모여서 티비나 뉴스를 보고 있으면 꼭 불매운동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면 저는 마음이 아프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부인이 일본인인 남편은 티비 채널을 돌리고 엄마가 일본인이고 몸과 마음의 반은 일본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아이들도 이런 것을 보면 불편하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도 'KBS 개그콘서트'를 다 같이 보다가 '국제유치원'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서 일본인 친구가 주는 배를 먹고 "아~배! 아~배!(아베)" 라고 배가 아파졌다거나 일본인 친구가 주는 볼펜을 보고 "제 펜 싫어!(JAPAN싫어)"라고 하며 마지막에는 일본인 친구를 왕따 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관객석에는 웃고 있는 모습이 나왔지만, 우리 가족 모두는 웃지 못했습니다.

2018년도 통계청에서 확인을 해보니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결혼이민자가 1만3738명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한일가정이 1만3738가정이 있다는 뜻이고 그들의 자녀, 시부모님, 친척 등까지 포함하면 일본인과 직접 관련이 되어있는 분들이 어마어마한 숫자가 될 것입니다.

개그 내용도 불매운동도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만약 불매운동에 동참하거나 활성화하자고 하시는 분들, 일본 차를 부수는 분들.

그분들 모두가 한국&일본 다문화가정이었다면, 아니면 그분들의 자녀들 모두가 한일 다문화가정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할까요? 이런 불매운동이라는 방법으로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까요? 불매운동을 이대로 놔두고 있을까요?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주며 왕따를 하고 싸우고 해결하는 나라와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순수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성장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한국도 일본도 사랑하는 평범한 결혼이민자입니다.

일본 가게에 들어가거나 일본제품을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하는 요즘. 뭔가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성적인 방법으로 한일간의 문제를 해결해서 한일 간 관계가 좋아지고 서로 발전해서 세계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인도 외국인도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노은서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5.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4.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5.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