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가을 태풍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중도시평] 가을 태풍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9-09-17 16:57
  • 신문게재 2019-09-18 22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손승희 기상청장
손승희 대전기상청장
해마다 여름이 되면 태풍으로 인한 크고 작은 기상재해가 발생한다. 태풍은 최대풍속이 초속 17m/s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말하는데, 발생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 북태평양 동부, 북대서양, 카리브해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 벵골만, 인도양 등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 호주 부근에서 발생하는 것을 '윌리윌리'라고 한다.



태풍은 크게 3가지의 조건이 만족되면 발생할 수 있다. 27℃이상의 따뜻한 수온,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발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향효과, 태풍의 에너지 공급원인 충분한 수증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태풍은 적도를 기준으로, 전향효과가 있는 북위와 남위 5~20°사이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여 북상하다가 수온이 낮아지고 육지에 상륙하여 수증기를 더 이상 공급 받을 수 없는 환경이 되면 점차 세력을 잃고 소멸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풍은 여름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을에도 발생하고, 심지어는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태풍은 수온이 27℃ 이상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확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풍은 우리나라로 점차 북상하여 세력을 키우다 육지에 상륙하면서 지면마찰에 의해 속도가 줄고, 더 이상 수증기를 공급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소멸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태풍이 가을에 더 위험한 이유는 태풍의 세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가을로 접어들어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만나 불안정을 발생시키기 때문인데, 태풍과의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강력한 대기 불안정이 만들어 지고, 여름 태풍 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더 강하게 불게 되는 것이다.

태풍의 생명은 짧게는 수 시간에서 3주까지 다양하게 유지되는데 보통은 9일 이내 정도의 수명을 갖는다.

긴 시간동안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류가 겪는 자연재해 중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힌다. 태풍에 의한 피해는 강풍과 폭우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과 해일과 홍수 같은 간접적인 피해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태풍의 위력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힘이며,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예방뿐일 것이다. 태풍이 발생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노력하여 태풍의 세력을 약하게 만드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자연 앞에 한없이 작은 인간이지만 인류가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을 것이다. 더위가 한풀 꺾여 안심하고 있는 지금, 태풍은 아직도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금이 사실은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을 인지하고 우리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보도록 하자.

/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